중국 최초의 근대식 청각장애 교육 교재 ‘계아초계’ ./대구대

대구대는 교내 도서관에서 중국 최초의 구화 교육(발음 훈련 교육) 교재를 발견했다고 26일 밝혔다. 중국 근대 농교육(청각장애 교육)의 출발점을 보여주는 이 교재는 한국 농교육의 태동과도 연관성이 있는 사료로 한국 특수교육 연구에서도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고 대학 측은 설명했다.

대구대에 따르면, 이 문헌은 1908년 중국에서 간행된 ‘계아초계(啓瘂初階)’로, 중국 최초의 근대식 농학교인 ‘계음학관(啓瘖學館)’의 설립자인 아네타 톰슨 밀스(Annetta Thompson Mills) 여사가 발간한 중국 최초의 근대식 청각장애 교육 교재다. 이 책은 입 모양을 보고 발성 기관을 훈련해 ‘말하게 만드는 법(구화법)’을 다뤘다.

이번에 대구대에서 발견된 ‘계아초계’는 총 6권이 모두 보존된 초판본으로, 공식 판권 문건임을 증명하는 판권지와 관부 고시 등이 함께 수록돼 있다.

대구대 관계자는 “현재 중국 현지에서도 완전한 초판본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이번에 발견된 문헌은 더 중요한 사료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이 문헌이 대구대에 전해지게 된 배경에는 대학 설립자 가족과의 인연이 있다고 학교 측은 설명했다. 대구대 설립자인 이영식 목사의 차남인 고(故) 이기수 선생은 여러 미국 대학 도서관에서 기증받은 특수교육 전문 도서 약 1200권을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1966년 대구대 도서관에 전달했다. 그중 한 권이 바로 ‘계아초계’였다는 것이다. 이기수 선생은 1953년 특수교육을 공부하기 위해 미국 유학길에 오른 최초의 한국인으로, 헬렌 켈러가 후원했던 장학재단의 장학생 중 한 명이었다.

권순우 대구대 한국특수교육문제연구소장(특수교육과 교수)은 “미국 선교사에 의해 발간된 ‘계아초계’는 중국 근대 농교육의 시작을 보여주는 국가적 사료로서, 한국 농교육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는 점에서 한·중·미 3국 특수교육 교류를 상징하는 역사적 자료”라며 “국경을 넘어 근대 동아시아 특수교육의 전파 경로를 생생하게 증언하는 사료인 만큼, 향후 더욱 심층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