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6선 의원인 주호영(대구 수성갑) 국회 부의장이 25일 동대구역 광장 내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앞에서 “대한민국 산업화와 근대화의 상징인 박정희 대통령의 길 위에서 대구를 다시 일으켜 세우겠다”며 대구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대구는 한때 대한민국 3대 도시로 산업화와 근대화를 이끌었지만, 섬유 산업 이후 새로운 성장 엔진을 찾지 못해 정체됐다. 또 ‘보수의 심장’이라며 정치적으로 소비돼 왔지만 정작 대구 시민의 삶은 피폐해졌고, 대구는 전국에서 고립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차기 대구시장은 중앙정부와 당당히 협상하며 현안을 해결할 정치력을 갖춰야 한다”며 “6선 의원과 국회 부의장을 거치며 쌓은 모든 경험을 대구를 위해 쓰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5일에는 같은 당 최은석(대구 동구·군위갑) 의원이 “대구시민 여러분의 CEO가 되겠다”며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최 의원은 “특·광역시 중 1인당 개인 소득 최하위, 유일한 마이너스 경제성장은 그동안 대구시장이 관료 출신, 정치인이었기 때문”이라며 “글로벌 기업의 최전선에서 일해왔던 ‘경영 DNA’를 대구시정에 과감히 접목해 무너진 대구 경제를 다시 세우겠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CJ제일제당 사장 출신이다. 최 의원은 “‘803(팔공산) 대구 마스터플랜’을 통해 대구의 산업 구조와 기업 경쟁력을 완전히 혁신하겠다. 전통 산업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주력 산업을 고도화해 대구를 청년 스타트업의 메카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지낸 추경호(대구 달성군) 의원은 지난해 12월 29일 페이스북을 통해 대구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추 의원은 “지금 대구는 대한민국 3대 도시라는 과거의 영광을 뒤로한 채, 깊은 침체에 빠져 있다. 대구 경제를 살려야 한다. 지금 대구에 필요한 것은 경제를 알고, 경제 현안을 풀 줄 아는 경제 리더십”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추 의원은 “35년간 경제 관료로 일하며 대한민국 경제정책과 예산을 책임져 왔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국가 경제의 키를 잡았다. 또 3선 의원과 원내대표를 거치며 정책을 현실로 만들어 내는 정치적 역량과 네트워크를 쌓아왔다”며 “경제·행정·정치 분야에서 쌓아온 모든 경험과 성과에 진심을 더해, 제 고향 대구를 위해 쏟아붓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 외에도 국민의힘 현역 의원 중에서는 윤재옥(대구 달서을) 의원, 유영하(대구 달서갑) 의원이 조만간 출마선언을 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역 의원 외에도 전·현직 단체장 등도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같은 당 소속인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도 지난해 12월 동대구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방선거 대구시장 도전의사를 밝혔다. 이 전 동구청장은 “지금 대구에 필요한 시장은 보수의 정당성을 지키고, 대구의 경제를 다시 일으켜 세울 시장”이라며 “많은 음해와 공격에도 당당히 제자리를 지키며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의 독재에 싸워온 이재만의 세 번째 도전에 응답해 달라”고 말했다. 그는 2006년과 2010년 지방선거에서 대구 동구청장으로 당선된 이후 2014년,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대구시장 선거 출마 선언을 했다. 하지만 당내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3선 기초단체장인 이태훈 달서구청장, 배광식 북구청장, 그리고 홍석준 전 의원도 대구시장 출마를 준비 중이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대구시장이 공석인 상태에서 치러지는 선거인 탓에 그 어느 때보다 도전장을 내미는 후보들이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국민의힘 당내 경선을 통해 교통정리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대구시장 선거와 관련해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이름도 자주 거론되고 있다. 직접 대구시장 선거에 뛰어들거나 현역 국회의원이 대구시장 후보가 될 경우 해당 지역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할 것이란 설이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재선 국회의원으로 권영진 대구시장 재임 당시 대구시 경제부시장을 지낸 홍의락 전 의원이 대구시장 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 출마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김 전 총리는 “대구시장 출마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