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행정 통합을 추진 중인 광주·전남, 대전·충남에 각각 20조원씩(연간 5조원) 지원하겠다고 발표하자 대구·경북도 들썩이고 있다. 대구·경북은 앞서 2020년과 2024년 행정 통합을 추진했으나 논의가 중단된 상태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부가 지원하는 연간 5조원은 대부분 지방이 자율적으로 쓸 수 있는 포괄보조금”이라며 “우리가 요구해온 각종 특례만 좀 더 챙긴다면 대구·경북의 판을 바꿀 실질적인 대전환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이 지사는 18일 “경북도의원들과 상의했고 오는 20일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과도 만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6선인 국민의힘 주호영 의원도 가세했다. 주 의원은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된다. 주 의원은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행정 통합은 대구·경북이 가장 먼저 깃발을 들고 시작하지 않았나”라며 “우리가 설계도를 다 그리고 초안까지 다 잡았는데, 정작 밥상은 남들이 먼저 받게 생겼다”고 했다. 이어 “이번 선거 전에 통합하지 못하면 알짜 공기업, 국책 사업은 모두 호남과 충청으로 가버린다”며 “골든타임을 놓치면 그 책임을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라고 했다.
다만 대구·경북은 광주·전남과 상황이 다르다는 분석도 있다. 경북도청이 있는 경북 북부 지역의 반대 여론이 여전하고 대구시장도 공석이라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