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학대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부산 사하경찰서와 노인 복지 기관이 손을 잡았다. 그동안 경찰은 치매 의심 노인이 학대를 당하거나 가족을 폭행하면 수사와 관계 기관 통보에 그쳤다. 앞으로는 치매 선별부터 감별 검사까지 지원한다.
부산 사하경찰서는 부산 서부 노인보호전문기관, 사하구 치매안심센터와 함께 ‘안심 방문 치매 올인원 케어(청신호)’ 사업 협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노인 학대 의심 신고는 주로 치매 의심 환자가 가족 등에게 폭언·폭행을 당하거나, 반대로 공격성 치매를 앓는 노인이 배우자를 폭행하는 등의 사건이 많았다”고 했다. 이 같은 경우 경찰은 수사와 함께 학대예방경찰관(APO)을 투입해 피해자에 대한 상담을 진행하고, 가해자 재발 방지 교육 등을 실시한 뒤 노인 관련 기관에 이를 통보하는 데 그쳤다.
이번 협약을 통해 경찰은 노인·치매 전문 기관과 협업해 치매 진단부터 감별까지 한 번에 지원한다.
우선 사하경찰서는 지역에서 노인 학대 의심 신고가 들어오면 치매 의심 가정인지 파악한다. 이후 노인·치매 전문 기관과 회의를 통해 개입 여부와 일정, 지원 방향을 논의한다. 이후 세 기관이 해당 가정을 방문해 치매 선별과 진단 검사를 진행한다.
만약 해당 가정이 치매 감별 검사까지 원한다면 기초 수급자나 차상위 계층에 한해 진단비를 지원한다. 통상적으로 일반 의료기관에서 치매 감별 검사비는 50만~100만원 가량 든다고 한다. 또 맞춤형 상담과 치매 환자 등록, 사례 관리 등 지속적인 모니터링 서비스도 제공한다.
사하경찰서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고령화 인구가 많은 사하구에서 가정 내 노인 학대 사례 중 가해자 또는 피해자가 치매 어르신인 경우가 늘어났다”면서 “이 때문에 전국에서 처음으로 노인·치매 전문 기관과 협력해 저소득층 가구의 치매 감별까지 한 번에 지원하는 사업을 마련하게 됐다”고 했다.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작년 부산 지역 노인 학대 의심 신고 건수는 1993건으로, 전년(1698건) 대비 약 17% 증가했다. 또 작년 사하구 지역 노인 학대 의심 신고는 185건으로 집계됐다.
박정덕 사하경찰서장은 “지역 사회 전문 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고령화 시대의 치안 사각지대를 해소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