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오늘도 억수로 많이 잡수셨네!”
지난 6일 밤 부산 연제구 부산의료원 1층에 있는 ‘부산 주취 해소 센터’. 구급대원과 경찰관이 인사불성 상태인 60대 여성 A씨를 들것에 싣고 왔다. A씨는 국밥집에서 지인과 소주 10병을 마시고 정신을 잃었다고 한다. 경찰관은 익숙하다는 듯 A씨를 침대에 눕혔다.
전국 최초의 ‘취객 구호 시설’인 부산 주취 해소 센터가 지난 4일 개소 1000일을 맞았다. A씨처럼 술에 취해 의식이 없고, 보호자와 연락도 되지 않는 사람들을 보호하는 곳이다. 그동안 총 1580명이 이곳을 거쳐 갔다. 하루 평균 1.58명꼴이다.
부산경찰청은 부산소방, 부산의료원과 협력해 2023년 4월 전국 최초로 주취 해소 센터를 열었다. 약 80㎡ 규모로 이동식 침대 3개와 세탁실, 보호자 대기실, 화장실 등을 갖췄다.
센터는 24시간 운영한다. 경찰관 6명과 소방관 3명이 교대로 근무한다. 취객이 들어오면 호흡 상태와 체온을 체크하며 깰 때까지 지킨다. 발작 등 이상 증세를 보이면 곧바로 맞은편 의료원 응급실로 옮긴다. 취객들은 보통 4~5시간 정도 머물다 집으로 돌아간다고 한다.
센터 경찰관들은 술에 취해 난동을 부리는 취객보다 정신을 잃고 잠든 취객이 더 힘들다고 했다. 센터 관계자는 “화를 내는 사람은 달래서 보내면 되는데, 잠든 사람은 깰 때까지 지켜보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신경을 더 많이 써야 한다”고 했다.
부산경찰청 소속 한민제 경장은 “토사물 때문에 막힌 배수구 뚫는 게 일상이지만 시민들을 보호하고 현장 동료들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부산경찰청은 주취 해소 센터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