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버스 터미널이 경영난으로 줄폐업하는 가운데, 대전 유성구에 ‘유성 복합 터미널’이 새로 문을 연다. 2010년 터미널 건립을 추진한 지 15년 만이다. 대전시와 민간 사업자가 공동 운영해 경영 부담을 줄이면서 주변 교통 시설과 연결해 터미널의 기능을 강화한 게 특징이다.
8일 대전시에 따르면, 유성 복합 터미널이 오는 28일 개장해 운영에 들어간다. 대전 도시철도 1호선 구암역 인근에 있다. 대전과 서울, 청주, 공주 등을 잇는 32개 노선의 시외 직행·고속버스가 운행된다. 하루 최대 6500명이 이용할 수 있다. 지상 2층, 연면적 3858㎡ 규모로 지었다. 사업비는 총 449억원이다.
이전까지 대전 유성엔 시외버스 정류소와 고속버스 터미널이 따로 떨어져 있었다. 특히 고속버스 터미널은 시설이 낡고 지하철 역에서도 멀어 이용하는 사람이 적었다. 이번에 복합 터미널이 생기면서 시외버스와 고속버스, 지하철을 편하게 갈아탈 수 있게 됐다.
복합 터미널 건립은 대전의 숙원 사업 중 하나였다. 2010년부터 민간 사업자 공모 방식으로 추진했으나 공모가 4차례나 무산됐다. 건설 경기가 침체한 데다 시외버스를 타는 사람도 점점 줄어 선뜻 나서는 사업자가 없었던 탓이다. 결국 2023년 대전시가 공영 터미널을 짓기로 계획을 바꿨다. 대전시 관계자는 “전국의 버스 터미널이 문을 닫고 있기 때문에 지방자치단체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 상황이었다”고 했다. 대신 안정적으로 버스를 운행하기 위해 전문성 있는 민간 사업자에게 차량 운행 관리를 맡겼다.
대전시는 터미널 이용객을 늘리기 위해 터미널을 도시철도, 간선 급행버스 체계(BRT)와도 연결할 계획이다. 유성구 외삼동에서 터미널로 이어지는 BRT 연결 도로는 지난해 임시 개통했다. 2030년 이 도로가 완전 개통하면 복합 터미널에서 BRT를 타고 세종시까지 갈 수 있게 된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터미널이 대전 서북부 지역의 핵심 교통 관문이 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