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선사가 운영하는 선박이 지중해에서 조난당한 난민 30여 명을 구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9일 영창기업사에 따르면, 현지 시각으로 지난 13일 오후 10시 40분쯤 선사 소유 2만t급 유조선 ‘YC아젤리아호’가 지중해에서 수에즈 운하를 향해 운항 중이었다.
이집트 포트사이드 항으로 향하던 YC아젤리아호는 이집트 카이로 합동구조조정본부(JRCC)로부터 인근 해역에 조난 선박이 발생했다는 긴급 연락을 받았다.
YC아젤리아호 김형진 선장은 즉시 선사에 상황을 보고하고 수색·구조 활동을 펼치기로 결정했다.
JRCC가 알려준 조난 예상 지점으로 이동한 YC아젤리아호는 수색을 하던 중 2시간여 만인 다음 날 0시 40분쯤 조난 선박을 발견하고 조난자 35명을 구조하는 데 성공했다.
조난 선박은 작은 뗏목 형태로, 선박 위에는 발 디딜 틈이 없었고 침몰 위기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된 난민은 수단 국적으로 확인됐으며, YC아젤리아호는 지난 15일 이집트 포트사이드항에 도착해 구조한 난민을 현지 당국에 인계했다.
한편 영창기업사는 부산 해운대구에 본사를 두고 유조선 4척과 용선 4척을 보유하고 있으며, 아시아와 중동 일대를 오가는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