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곶자왈도립공원./조선일보DB

‘무분별한 개발로 훼손이 우려되는 제주 생태계의 보고(寶庫) 곶자왈을 살려주세요.’

제주도는 고향사랑기부제 지정 기부 사업으로 지난 5월부터 추진한 ‘곶자왈 보호 모금’이 목표액 10억원을 달성했다고 23일 밝혔다. 당초 모금 기간은 내년 6월까지로, 목표 기간보다 6개월 앞당겨 마감됐다.

이번 모금은 개발로 훼손 위기에 놓인 사유 곶자왈을 매입해 공공자원으로 보존하기 위해 추진됐다. ‘제주 지하수의 원천인 제주시 곶자왈을 살려주세요’, ‘무분별한 개발로 사라지는 서귀포시 곶자왈을 살려주세요’ 등을 주제로 2건의 모금 사업이 진행됐다.

제주도는 이번에 조성된 10억원으로 약 5㏊의 사유 곶자왈을 매입할 계획이다. 매입된 곶자왈은 영구 보전된다.

곶자왈은 숲을 뜻하는 제주어 ‘곶’과 덤불을 뜻하는 ‘자왈’이 합쳐진 제주 사투리이다. 화산활동으로 다양한 바위와 돌, 동·식물이 공존하며 독특한 생태계가 유지되고 있는 지대를 말한다. 빗물이 지하로 스며드는 통로로, 세계에서 유일하게 열대 북방한계 식물과 한대 남방한계 식물이 공존하는 생태계의 보고로 알려져 있다.

제주도는 기부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기 위해 곶자왈 매입지에 기부자 명판도 설치할 예정이다. 또 기부자에게는 ‘탐나는 제주패스’가 제공돼 기부 당일부터 1년간 성산일출봉 등 제주 공영관광지 31곳에 무료 또는 50% 할인 혜택으로 입장할 수 있다. 또 민영관광지 할인과 한라산탐방예약제(1일 30명) 혜택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