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항일 독립운동 역사를 되새기기 위한 ‘부산 독립운동 기념관’이 생긴다. 부산시는 18일 부산진구 부산시민공원 시민사랑채 백산홀에서 독립운동 기념관 착공식을 열었다. 지상 2층, 연면적 2378㎡ 규모인 시민사랑채를 리모델링해 기념관으로 꾸민다. 서울 윤봉길의사기념관(2015㎡)과 비슷한 규모다. 2027년 상반기 개관이 목표다.
앞서 2023년 부산시민단체협의회, 부산광복회 등은 “경남 양산, 밀양에도 있는 독립기념관이 인구 300만 부산에는 없다”며 기념관 건립을 건의했다. 부산엔 광복기념관과 독립운동가 백산 안희제 선생을 기리는 백산기념관 등이 있지만, 콘텐츠가 부족하고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부산도 항일 독립운동의 역사가 깊다. 부산진일신여학교 만세운동(1919년 3월 11일)은 부산·경남 만세운동의 효시가 됐다. 부산경찰서 폭파 사건(1920년), 부산항일학생의거(1940년) 등 풀뿌리 독립운동도 일었다.
부산시는 기념관을 부산 지역 독립운동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공간으로 꾸밀 계획이다. 기미독립선언서, 백범일지 등 독립운동 관련 유물 602점도 확보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역사적 사건을 단순히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사와 인물사를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풀어낼 계획”이라며 “유물과 전시 콘텐츠도 지속적으로 추가할 것”이라고 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날 착공식에서 “부산은 항일 독립운동의 중심지였다”며 “부산독립운동기념관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보훈·역사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