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한 소아과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10세 아이가 10차례 넘게 수용을 거부당하면서 심정지 상태에 이르는 등 목숨이 위태롭다.
16일 부산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 1분쯤 부산 사하구 한 소아청소년과 의원에서 A(10)양이 감기 증상으로 수액을 맞던 중 의식 저하 증세를 보였다.
의사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은 신고 접수 11분 만인 오전 10시 12분쯤 의원에 도착했다. 소방 당국이 전원을 위해 대학병원 등 12곳에 연락했지만, 모두 소아 병상이 부족하다는 등의 이유로 수용을 거부당했다고 한다.
이후 부산진구 한 종합병원에서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A양에게 심정지가 발생했고, 도착한 병원에서 응급 처치를 받은 A양은 다행히 맥박과 혈압이 돌아왔다고 한다.
하지만 A양은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고 이날 오전 11시 37분쯤 부산진구에 있는 한 대학병원으로 옮겨져 현재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 당국이 현장에 도착한 순간부터 3차 병원 이송까지 1시간 20분가량 소요된 것이다.
지난 10월에도 부산에서 비슷한 일이 있었다. 건물에서 추락한 한 고등학생이 1시간 넘게 이송할 병원을 찾지 못하다 심정지에 빠졌고 결국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