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단속에 적발된 부산 한 홀덤펍 내부. /부산경찰청

홀덤펍으로 위장한 불법 환전 도박장 업주 등 운영진 104명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부산경찰청은 도박 장소 개설과 관광진흥법 위반 등 혐의로 40대 남성 A씨 등 업주 10명을 구속 송치하고, 딜러 등 94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10일 밝혔다.

A씨 등은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부산 시내 중심가와 주택가 등에 홀덤펍을 차려놓고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통한 인증 절차를 거친 손님만 출입시킨 후 현금을 받고 환전용 칩을 제공해 일명 ‘텍사스 홀덤’ 게임을 하게 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이 적발한 홀덤펍은 모두 16곳이었다. 일반음식점으로 등록해놓고 도박을 위한 불법 환전을 해왔다.

A씨 등은 도박 사실을 숨기면서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려고 손님 입장 시 현금만 받았다.

손님들은 현금만 내면 무제한으로 베팅에 필요한 칩을 받을 수 있었다. 칩을 현금으로 환전하는 행위 등은 모두 ‘불법 도박’에 해당한다.

열달간 16곳의 판돈 규모가 최소 90억원에 달한 것으로 추산됐다.

경찰은 업주 등을 상대로 법원의 범죄 수익금 추징 보전 인용을 받아 9억원 상당 범죄 수익금을 확보했다.

이번에 단속된 도박장 16곳은 현재 폐업했거나 영업을 중단했다.

경찰 관계자는 “쉽게 출입할 수 있고, 직접적인 환전 행위가 드러나지 않으면 단속이 어려운 점을 악용한 불법 도박장이 홀덤펍으로 위장하고 있다”며 “호기심에 도박 범죄에 연루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