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기반 피싱 조직에 대포 통장과 휴대전화를 공급한 폭력 조직원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강원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사기와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등 혐의로 총책 A(28)씨 등 6명을 구속 송치하고, 조직원 53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20일 밝혔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김영재

A씨 일당은 캄보디아 피싱 사기 조직에 대포 통장 191개와 스마트 뱅킹에 필요한 휴대전화를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제공한 대포 통장과 휴대전화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로맨스 스캠·투자 사기·군부대 사칭 노쇼 사기·납치 빙자 보이스피싱 등에 악용돼 63명이 37억5000만원의 피해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건당 500만~1000만원을 받고 통장과 휴대전화를 공급해 10억원가량의 범죄 수익을 챙겼다.

대포 물건 배송하는 유통 조직원./뉴스1

경찰은 이들이 캄보디아 현지에서 피싱 조직에 대포 통장 등을 직접 전달하는 총책을 중심으로 관리책, 모집책 등으로 나눠 조직적으로 범행을 벌였다고 밝혔다.

조직의 구성원 대부분은 지역 내 친분 관계가 두터운 20~30대 선후배와 지인들로 꾸려졌으며, 범행에서 빠지려는 기색을 보이면 협박까지 일삼은 것으로 드러났다.

체포된 일부 조직원이 상부로부터 변호사 비용과 벌금 등의 지원을 받은 사실도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대포 물건을 건네받은 캄보디아 피싱 조직 총책과 그 조직에 대한 수사를 이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