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를 앞둔 인천 동구 송현자유시장./인천시

인천의 대표적 원도심 지역에 있는 ‘송현자유시장’이 12월 철거된다.

인천시는 내달 중 동구 송현동 100-164 일원 송현자유시장에 대한 철거 작업을 시작한다고 18일 밝혔다.

인천시는 송현자유시장 10개 건물 중 거주자 이주가 마무리된 지상 3층, 연면적 2000㎡ 규모의 건물부터 철거할 예정이다.

지어진 지 60년이 지난 이 건물은 지난 8월 시행된 정밀안전진단에서 최하위 등급인 E등급을 받았다. E등급은 건물 골조 등의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아 즉각 사용을 금지해야 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5400㎡ 면적의 송현자유시장 나머지 9개 건물 중 6개도 이번에 철거되는 건물과 마찬가지로 E등급을 받은 상태다. 다른 3개는 구조 안정성이 떨어지는 위험 시설로 분류되는 D등급을 받았다.

이들 건물엔 아직 4가구가 거주하고 있는데, 인천시는 이들에 대한 이주와 보상 절차 등을 마무리한 뒤, 내년 상반기 중 철거를 시작할 예정이다.

‘양키시장’이라는 명칭으로 더 유명한 송현자유시장은 1950년 한국전쟁 이후 북한 피란민들이 인천 일대 미군부대에서 구한 미제 군복이나 담배, 커피 등을 팔기 시작하면서 형성돼 1970~80년대 많은 사람이 찾았다. 이후 미군부대 이전, 수입물품 다양화, 송도·청라 신도심 형성, 원도심 쇠퇴 등과 맞물려 상인들이 하나둘 시장을 떠나면서 쇠락했다.

송현자유시장은 인천시가 추진하는 ‘동인천역 일원 도시개발사업’ 부지에 포함돼 있다. 송현자유시장을 포함한 동인천역 주변 9만3400㎡는 2029년까지 주거·업무·상업·행정 기능이 결합된 복합도시로 개발될 예정이다.

인천시는 이번 송현자유시장 철거가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동인천역 일원 도시개발사업 시작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천시는 실시계획인가를 비롯한 후속 절차를 신속히 추진할 계획이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송현자유시장 철거는 원도심을 미래도시 공간으로 만들기 위한 상징적 출발점”이라며 “동인천역 일원이 새로운 활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