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금관 6점 모두 본향(本鄕)인 경주에 있어야 합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맞춰 국립경주박물관에 특별전 형태로 전시되고 있는 신라 금관 6점을 계속해서 경주에 전시하도록 하자는 움직임이 지역에서 생겨나고 있다.
지금까지 발굴된 신라 금관 6점이 최초로 한자리에 모인 이번 특별전은 지난달 28일부터 APEC에 참석한 각국 정상 등을 대상으로 먼저 시작했고, 지난 2일부터 일반인에게 공개됐다. 이 특별전은 다음 달 14일까지 진행된다.
특별전에 모인 금관 6점 중 금관총·교동·천마총에서 발견된 금관은 국립경주박물관에 있지만, 금령총·황남대총에서 발견된 금관은 국립중앙박물관, 서봉총 금관은 국립청주박물관에서 평소 전시되고 있다. 이에 특별전 이후에도 나머지 3개 금관을 평소 전시되던 곳이 아닌 경주박물관에 그대로 전시하도록 하자는 것이다.
12일 경북 경주시 등에 따르면, A씨는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 ‘신라 금관은 경주에 있어야 합니다’란 청원 글을 올렸다. A씨는 청원을 통해 “신라 금관 6점이 100여 년 만에 원래 있어야 할 경주에 모였다. 경주는 신라의 수도이자 금관 출토지로 ‘발굴지-전시장 일체형 보존 원칙’을 실현할 수 있는 유일한 도시인 만큼 특별전 종료 이후에도 신라 금관이 경주에 머물 수 있도록 경주시와 관계 기관의 적극적인 협의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A씨는 청원과 함께 온라인 서명에 나섰으며 이날 오후 5시 기준 460명이 참여했다고 한다.
A씨는 “이 금관들은 모두 경주에서 출토된 유물로, 그 본향에서 상설 전시되는 것이 가장 합당하다”며 “투쟁이 아니라 문화 도시에 의식 있는 시민들의 뜻이 모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희 경주시의회 행정복지위원장도 “신라 금관 특별전을 계기로 금관을 경주에 두고 전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는 시민이 적지 않다”면서 “시의회 차원의 입장 발표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경주 지역 청년 단체나 문화 단체도 신라 금관 상설 전시를 위한 운동에 나서기로 하고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