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황룡원에 마련된 LG생활건강 홍보부스를 찾은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총재. 황룡원 2~3층 마련된 경북도의 K뷰티메디컬 센터에는 APEC을 찾은 VIP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대구시의사회

경주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폐막을 이틀 앞둔 지난달 30일 오후 경주 보문단지 내 황룡원. 이곳 2~3층에 마련된 ‘K뷰티메디컬센터’에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찾아왔다. 이 센터는 APEC 최고경영자 회의(CEO Summit) 기간에 맞춰 경북도가 K뷰티와 의료 서비스 경쟁력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마련한 공간이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한국 이미용의 세심한 기술력과 전문성이 매우 인상적이었다”며 “한국 이미용 산업은 세계 시장 속에서 지속적인 성장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경주 APEC에서 선보인 K뷰티와 의료 서비스가 경주를 찾은 VIP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3일 경북도에 따르면, 경북도가 K뷰티와 의료 서비스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마련한 ‘K뷰티메디컬센터’에 4일간 VIP 270명이 찾아 348건의 서비스를 받았다. 서비스 첫날인 지난달 28일 이곳에서 서비스를 체험한 VIP는 16명에 그쳤지만, 이후 입소문이 나면서 29일 76명, 30일 82명, 마지막 날인 31일에는 96명으로 늘었다.

공동위원장으로 직접 진료에 나선 대구시의사회 민복기 회장(피부과 전문의)은 “2번 이상 찾은 VIP가 적지 않았고, 먼저 서비스를 받은 뒤 가족, 동료들과 함께 다시 온 경우도 많았다”며 “시술을 받은 VIP 상당수가 한국 사람들이 왜 동안(童顔)인지 알겠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경북도가 APEC 최고경영자 회의(CEO Summit) 기간에 맞춰 마련한 K뷰티메디컬선터에서 대구시의사회 민복기 회장(피부과 전문의)이 VIP에게 의료시술을 하고 있다./대구시의사회

센터 측에 따르면, 피부과 전문의 6명, 간호사 14명, 이미용 전문가 37명, 통역 24명 등 총 170명이 K뷰티와 의료 서비스의 경쟁력을 증명해 냈다. 미용 분야를 주관한 구미대 오지민 의료뷰티디자인학부장은 “외국에는 두피케어를 전문적으로 진행하는 브랜드가 드물어 APEC 기간에 구미대의 K-에스테틱(aesthetic·미용)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며 “교수진과 학생들의 노력 덕분에 한국의 화장법과 미용 기술을 체험한 각국 내빈들의 호평이 많았다”고 했다.

VIP가 이곳에서 이뤄지는 모든 서비스를 받을 경우 비용은 300만원이 넘는다고 한다. 하지만 K뷰티와 메디컬 홍보를 위해 관련 비용은 모두 경북도가 부담했다. 또 경북도는 안정적인 추진과 전문성 확보를 위해 구미대를 보조 사업자로 선정하고, 도와 구미대는 추진 상황 점검 회의, 시술 시연회, 분야별 직무 교육 등 체계적인 준비 과정을 통해 서비스 품질 향상과 참여 기관 간 협력 체계 구축에 빈틈없는 준비를 했다.

경북도가 APEC 최고경영자 회의(CEO Summit) 기간에 맞춰 마련한 K뷰티메디컬선터에서 나흘간 K뷰티와 의료서비스의 경쟁력을 전 세계에 알린 의료진, 구미대 의료뷰티디자인학부 교수와 학생들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대구시의사회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경북의 이미용·의료서비스 기술이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는 전환점을 맞았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대한민국 이미용·의료서비스의 중심지로서 경북의 잠재력을 확인했으며, 앞으로도 세계 경쟁력을 갖춘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