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부산 금정산이 국내 24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다.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부산에만 국립공원이 없었는데, 이번에 ‘부산 첫 국립공원’이 나온 것이다.

부산시는 31일 기후에너지환경부 국립공원위원회에서 ‘금정산 국립공원 지정 및 공원계획 결정안’이 통과됐다고 밝혔다. 1967년 1호 국립공원으로 지리산이 지정된 이후 24번째다. 다음 달 기후에너지환경부의 지정·고시를 거쳐 확정된다.

금정산은 최초의 도심형 국립공원이다. 도시 한가운데 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첫 사례다. 교통이 편리해 접근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

총면적은 66.859㎢다. 이 중 약 78%인 52.136㎢는 부산에, 약 22%인 14.723㎢는 경남 양산에 걸쳐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가 타당성 조사를 한 결과, 금정산은 수달과 삵 등 멸종 위기 13종을 포함해 총 1782종의 야생 생물이 살고 있어 자연 생태 측면에서 국립공원으로 지정하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산봉과 동굴, 습지 등 자연경관이 우수하고 범어사 삼층석탑, 대웅전 등 문화유산 128점이 있다는 점도 반영됐다.

부산시는 앞서 2019년 6월 금정산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해달라고 정부에 공식 건의했다. 당시 사유지가 82%에 달해 국립공원 지정 추진이 쉽지 않았지만, 부산시가 땅 주인들을 오랜 시간 설득해 마음을 돌렸다고 한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연간 400만명 넘는 관광객이 금정산 국립공원을 방문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역 상권이 살아나고 일자리도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