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로고.

중학생을 유인해 성폭행하려 한 외국인이 경찰에 체포됐다가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풀려났다.

인천 서부경찰서는 간음목적유인 혐의로 체포한 파키스탄 국적의 30대 A씨를 불구속 상태로 수사 중이라고 31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1일 오후 9시 30분쯤 인천시 서구 석남동의 한 편의점 앞에서 중학생 B군을 데려가 성폭행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B군에게 음료수와 햄버거를 사준 뒤 다른 파키스탄인 친구 집으로 데려가 범행하려 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7일 피해 내용을 확인한 B군 부모는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방범 카메라(CCTV) 영상 등을 토대로 추적에 나서 석남동 친구 집에 있던 A씨를 긴급 체포했다.

B군은 경찰 조사에서 “A씨가 신체 부위를 보여달라면서 성관계를 요구했다”고 진술했다.

A씨는 “B군이 먼저 음료수와 햄버거를 사달라고 했다”며 “친구 집에서 먹으려고 간 것일 뿐 B군을 간음할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파악됐다.

법원은 A씨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피의자 진술이 허위라고 볼만한 정황이 없어 방어권을 보장해야 한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가 미성년자인 데다 피의자 주거가 불분명해 불가피한 조치가 있었다”며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