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범죄 단지에 거점을 둔 투자 리딩방 사기 조직의 자금 세탁에 가담한 한국인 1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중부경찰서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12명을 검거해 이 중 A씨 등 8명을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고 30일 밝혔다. B씨 등 나머지 4명은 불구속 송치했다.
A씨 등은 지난 3월부터 석 달 동안 캄보디아 태자 단지에서 주식 리딩·노쇼 사기 범죄 단체가 피해자들의 돈을 가로챌 수 있도록 대포 통장과 코인 계정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자금 세탁 총책으로 활동하고, 나머지는 현지에서 통장 제공을 알선하거나 실제로 제공한 사람들이다.
이 기간 사기 범죄 조직은 피해자 84명으로부터 76억원을 송금받아 가로챘다.
경찰은 지난 7월부터 이들이 국내에 입국할 때마다 순차적으로 검거했다.
이들의 계좌에 남아있는 범죄수익금 4500만원은 몰수 보전했다.
이들은 경찰에서 “여행을 갔다가 범죄 단지에 끌려가 사기에 가담할 수밖에 없었다”며 자신들도 범죄조직에 속은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경찰이 압수한 이들의 휴대전화에서 ‘경찰 진술용 대본’이 발각되며 거짓말은 모두 들통났다. 이들의 진술은 붙잡힐 때를 대비해 미리 짜놓은 것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관련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