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전 부산 강서구 김해국제공항 인근 도로에서 시민 단체 회원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환영하고 있다. /권태완 기자

“트럼프 대통령님 한국 방문을 환영합니다.”

29일 오전 부산 강서구 공항로 일대.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600여 명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관문인 김해공항 인근 도로를 가득 메웠다. 이들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만든 ‘자유마을’ 등 보수 성향 단체 회원들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환영하기 위해 모였다.

김해공항에서 고속도로로 가는 길목에 자리한 이들은 500m가량 일렬로 늘어서 의전 차량으로 보이는 차들이 지나갈 때마다 환호성을 지르며 태극기와 성조기를 연신 흔들었다. 또 정치 유튜버들이 현장을 찾아 개인 방송을 하거나,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유세에 활용된 1970년대 히트곡 ‘YMCA’에 맞춰 춤을 추기도 했다.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가 적힌 빨간 모자를 쓴 일행도 있었다.

이날 오전 11시 40분쯤 트럼프 대통령이 부산 김해국제공항에 도착했다는 뉴스가 보도되자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다. 부산 금정구에서 온 도봉나(85)씨는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한다는 소식을 듣고 새벽 4시부터 일어나 아내와 함께 이곳을 찾았다”며 “한국에 미국을 싫어하는 사람보다 좋아하는 사람이 더 많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29일 오후 부산 강서구 김해국제공항 입구 인근에서 전국공항노동조합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본부 등이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권태완 기자

오후에는 공항 노조가 김해국제공항 입구에서 집회를 열었다. 전국공항노동조합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본부 등은 이날 오후 3시 김해국제공항 4번 출입구 인근에서 총파업 결의 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4조 2교대 전환 약속 이행과 불공정 계약 개선 등을 요구하며 29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다.

노조 관계자는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지역 거점 공항이 주목받는 시기에 안전한 공항을 만들기 위한 노동자의 요구를 알리고자 한다”며 “대한민국 주요 공항이 비정규직, 자회사 노동자를 쥐어짜는 식으로 운영되면서 노동자 사망의 온상이 되고 있어 교대 근무제를 개선하는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1시간 20여 분 동안 진행된 이날 집회에는 노조원 400여 명(주최 추산)이 참여했으며, 경찰과의 충돌 등은 없었다. 한국공항공사는 대체 인력을 투입해 파업 공백을 최소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