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욱 경찰청 과학수사운영계장(오른쪽)이 지난 2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캄보디아 범죄 단지에서 고문 후 살해된 대학생 박모씨의 유해를 송환한 뒤 안중만 경북경찰청 형사기동대장에게 인수하고 있다./박성원 기자

캄보디아에서 중국계 폭력 조직에 고문당해 살해당한 한국인 대학생 박모(22)씨 사건과 관련된 국내 대포 통장 모집책이자 박씨의 대학 선배가 국민참여재판을 받게 됐다.

대구지법 안동지원은 숨진 박씨로부터 대포 통장을 받은 혐의(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 방지 및 피해금 환급에 관한 특별법 위반 등)로 구속 기소된 홍모(20대)씨에 대해 국민참여재판을 결정했다고 24일 밝혔다. 재판부는 “사회적 이목이 쏠린 사건으로 쟁점들에 대해 배심원들의 의견을 들어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홍씨 측 변호인은 배심원들의 판단을 먼저 받겠다며 지난 22일 국민참여재판을 신청했다.

국민참여재판은 대구지법 본원에서 열리며 공판기일은 추후 지정될 예정이다.

홍씨와 공모해 숨진 대학생을 캄보디아로 보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20대 이모씨에 대한 경찰 수사도 진행 중이다.

홍씨에게 박씨를 소개받은 이씨는 박씨 명의로 통장을 개설하게 한 후 캄보디아로 출국하게 만든 혐의(전기통신 금융 사기 피해 방지 및 피해금 환급에 관한 특별법 위반 등)로 구속돼 수사를 받고 있다.

충남 지역 한 전문대를 다닌 박씨는 같은 학교 선배인 홍씨의 권유로 지난 7월 17일 가족에게 “박람회에 다녀오겠다”고 말한 뒤 캄보디아에 입국했다. 이후 중국계 폭력 조직이 운영하는 범죄 단지에 감금돼 고문당한 그는 8월 8일 깜폿주 보코산 일대 차량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