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경북지사./뉴스1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23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연계해 열릴 가능성이 있는 미중(美中) 정상회담 장소로 ‘국립경주박물관’을 미국 측에 공식 추천했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날 오후 경주 엑스포 대공원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조셉 윤 주한 미국 대사대리에게 ‘미중 정상회담을 경주박물관에서 여는 것이 좋겠다’고 직접 추천했다”고 말했다. 이에 윤 대사대리는 “같은 내용을 중국 측에도 전달해 달라”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사는 “신라의 금관이나 성덕대왕신종(에밀레종)이 있는 경주박물관이야말로 한국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상징적 공간”이라며 추천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경북도는 “현재는 추천 단계일 뿐, 개최지로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이 지사는 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와 더불어 “세계에 경주를 어떻게 알릴 것인지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중 정상회담이 열리면 경주가 세계적 관광지로 발돋움하는 데 큰 보탬이 될 것”이라며 “로마처럼 빛나는 도시가 되어야 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와 함께 소노캄 측이 조성한 179평 규모의 정상급 객실(PRS) 역시 회담 장소 등으로 활용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북미(北美)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경주 개최를 희망해 왔으나 “이들이 경주를 찾는 것은 힘들어 보인다. 판문점이나 다른 지역을 염두에 두고 물밑 접촉을 하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 지사는 “거리 수목 관리부터 호텔 비품까지 체크리스트 1000개를 만들어 직접 살폈다”며 “미·중 정상회담이 반드시 개최돼 경주가 세계의 이목을 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