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목표보다 15년 앞선 제주도의 탄소중립 실현 전략이 국제사회에 소개됐다.
21일 제주도에 따르면 오영훈 제주지사는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세계은행 본부에서 열린 ‘제14회 한국 녹색혁신의 날’ 행사에서 제주가 선도하는 AI·디지털대전환과 포용적 녹색성장 정책을 공유했다.
세계은행 공식 초청으로 행사에 참석한 오 지사는 개막식에 이어 열린 고위급 원탁 패널 토론에서 긴급차량 우선신호 시스템, 전통시장 디지털 전환을 추진한 큐알(QR) 결제시스템, 재생에너지와 디지털 기술 결합 사례를 소개했다.
정부 목표보다 15년 앞선 2035년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한 제주의 전략도 공유했다. 재생에너지 발전 비율을 70%로 높이고 나머지 30%는 그린수소 기반 기저전원으로 전환하는 ‘7 대 3 에너지믹스’를 구축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2035년까지 전기차 보급률을 50%로 높여 V2G(양방향 충전) 기술로 ‘달리는 발전소’를 만들고, 농업용 태양광과 가정용 재생에너지 설비를 확대해 주민 모두가 발전사업자로 참여하도록 하는 등의 구상도 소개했다.
오 지사는 제주삼다수 수익의 재투자, 풍력공유화기금을 통한 발전사업 이익의 도민 재분배 사례를 들며 “진정한 녹색성장은 사회적 형평성과 포용성을 바탕으로 할 때 지속가능해진다”고 강조했다.
제주도는 행사 둘째 날인 21일 열리는 환경 분야 분과 세션에도 참여한다. 강애숙 제주도 기후환경국장이 ‘제주의 플라스틱 제로 여정, 약속에서 실천으로’를 주제로 제주 사례를 발표할 예정이다. 또한 오 지사는 리처드 다마니아 수석경제학자 겸 부총재, 김상부 디지털 부총재 등 세계은행그룹 주요 인사들과 잇달아 만나 지속가능 발전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