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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경북 경주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현장에서 이철우 경북도지사를 만났다. 이 지사는 지난달 17일 경주엑스포대공원에 ‘APEC 현장 도지사실’을 내고 준비 상황을 직접 챙기고 있다. 정상회의가 열리는 경주화백컨벤션센터까지는 차로 1분 거리다.

-이제 한 달 남았다.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정상들은 특급 호텔에 머물지만 수행원이나 기업 직원 등은 대부분 인근 모텔에서 숙박한다. 거기서도 특급 호텔과 같은 세탁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준비했다. 작지만 예상 가능한 모든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는 뜻이다. 각국 영부인이나 글로벌 기업 CEO의 배우자 등을 위한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 미백 등 피부 관리나 K화장품 체험 등 말이다.”

-그동안 우여곡절도 많았다.

“정상 만찬장이 아쉽다. 한국 문화를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곳을 찾기 위해 고민을 많이 했다. 첨성대 근처나 ‘동궁과 월지’ 등을 검토했다. 그런데 레이더로 탐사해보니 30㎝ 아래 유적이 있다고 하더라. 경주는 땅만 파면 유적이 나온다. 이후 한 달 넘게 발굴 조사를 한 끝에 정한 것이 국립경주박물관 내 한옥 만찬장이다. 하지만 APEC 정상 회의 준비위원회는 지난달 19일 더 많은 인사를 초청하기 위해 라한셀렉트 경주 호텔 대연회장으로 변경했다. 개인적으로는 미·중 정상회담 장소로 활용하면 좋겠다. 박물관 안에 있는 신라 유물과 한옥 등을 자연스럽게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경주의 매력은 뭐라고 생각하나.

“경주는 신라의 천년 고도(古都)로 ‘지붕 없는 박물관’으로 불린다. 불국사, 석굴암 등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곳이 많다. 정상들이 그 아름다움을 최대한 느끼고 가게 하겠다. APEC 기간 월정교에선 ‘한복 패션쇼’를 열 계획이다. 각국 정상의 얼굴이 들어간 ‘달항아리(보름달을 닮은 백자)’도 선물로 준비하고 있다.”

-APEC 이후도 중요하다.

“경주엑스포대공원에 정상회의장을 그대로 재현한 공간을 만들 계획이다. 정상들이 실제로 사용한 책상과 의자 등을 전시한다. 한류 등 세계 문화 산업을 논의하는 ‘경주포럼’도 출범할 예정이다. 2012년 APEC을 개최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는 ‘동방경제포럼’을 만들어 극동 지역의 경제·관광 중심지로 성장하고 있다. 경주포럼을 동방경제포럼이나 스위스 다보스포럼처럼 활성화해 경주를 한류 등 문화 중심지로 키우겠다.”

-APEC이 지역 경제에 미칠 효과가 어느 정도일까

“직접적인 경제적 효과 이상으로 큰 건 도시 브랜드 상승과 문화의 전파다. APEC 기간 경주의 역사와 문화가 전 세계에 알려진다. 최근 K콘텐츠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데 경주가 그 기원이다. 세계인들에게 K콘텐츠 저변에 흐르는 한국인의 역사와 문화를 보여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