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원인을 수사 중인 경찰이 2일 오전 9시부터 대전 유성구 국정자원과 이번 화재와 관련된 대전지역 3개 업체 등 4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연합뉴스

정부 온라인 행정 서비스 차질을 빚은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원인을 조사하는 경찰이 2일 강제수사에 돌입했다.

대전경찰청은 이날 오전 9시부터 7시간 가량 업무상 실화 혐의로 국정자원과 관련업체 3곳 등 총 4곳에 수사관 30여명을 투입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경찰은 이날 국정자원에서 박스 10개 분량의 자료를 확보했고, 업체에서도 업무 자료와 PC 등을 확보했다.

이번 화재 사건 전담 수사팀 팀장을 맡은 김용일 대전경찰청 형사과장은 “압수수색을 통해 사업계획서와 배터리 로그기록 등 다수의 자료를 확보했다”면서 “압수물 분석과 관계자 조사 등을 통해 화재 원인과 사건 경위를 규명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앞서 국정자원 관계자 1명과 배터리 이전 공사 현장 업체 관계자 2명, 작업 감리 업체 관계자 1명 등 4명을 업무상 실화 혐의로 입건한 상태다.

현장 감식과 참고인 조사 등을 벌인 경찰은 이들이 화재 원인과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입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화재 당시 진행 중이던 배터리 이전 작업이 작업 절차대로 진행됐는지, 배터리 잔류 전류 차단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특히 리튬 배터리 이전 작업 과정에서 방전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점은 확인된 상황이다. 이재용 국정자원 원장은 지난 1일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현안 질의에 참석해 “직원 면담 결과, 당시 배터리 충전율이 80% 이상이었다”고 말했다. 배터리 업체 작업 가이드라인에는 배터리를 분리할 때 충전 상태를 30% 이하로 낮춰 작업할 것을 명시하고 있다.

대전경찰청은 2일 대전 유성구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해 국정자원 본원 등을 압수수색했다. /연합뉴스

경찰은 정확한 화재 원인 규명을 위해 불이 처음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배터리 6개와 현장에서 발견된 공구 등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식 의뢰했다.

지난달 26일 오후 8시 16분께 국정자원 5층 전산실 리튬이온 배터리에서 불이 나 배터리 384개와 서버가 불에 타 정부 전산 시스템 647개가 마비됐다.

발생 일주일째인 이날 기준 복구율은 10%대로, 여전히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