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2028 세계디자인수도(World Design Capital)’로 선정됐다. 국내 도시 중에선 2010년 서울에 이어 두 번째다.
세계디자인기구(WDO)는 지난 11일(한국 시각) 영국 런던에서 총회를 열고 부산시를 2028년 세계디자인수도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세계디자인기구는 “부산은 디자인을 통해 변화할 수 있는 높은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세계디자인기구는 비영리 국제기구로 2년마다 세계디자인수도를 선정한다. 디자인을 통해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도시 혁신을 끌어내자는 취지다. 그동안 이탈리아 토리노, 핀란드 헬싱키,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 멕시코 멕시코시티, 스페인 발렌시아 등이 뽑혔다. 부산은 세계 11번째다.
부산시는 이번에 경쟁 도시인 중국 항저우를 제쳤다. 도모헌과 영도 봉산마을, F1963, 해운대 블루라인파크 등이 실사단의 이목을 끌었다고 한다.
도모헌은 옛 부산시장 관사다. 작년 9월 시민 문화 공간으로 개방했다. 개방 10개월 만에 30만명이 찾았다.
영도 봉산마을은 조선업 불황으로 빈집이 넘치던 곳이다. 2019년 도시 재생 사업을 통해 창업 공간으로 변신했다. F1963은 옛 고려제강 공장을 리모델링해 만든 복합 문화 공간이다.
해운대와 송정을 잇는 해변 관광 열차인 해운대 블루라인파크는 동해남부선 폐선 부지를 친환경적으로 개발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부산시 관계자는 “모두 디자인을 통해 낡은 도시를 새롭게 바꾼 사례”라고 했다.
부산시는 도시 디자인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앞서 서울시는 세계디자인수도로 선정된 이후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등 랜드마크를 세우고 디자인 산업을 육성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미국 샌디에이고와 멕시코 티후아나는 2024년 세계디자인수도로 선정된 이후 다양한 공공 디자인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며 “세계디자인수도 선정이 부산의 미래를 그리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부산시는 세계디자인기구와 협력해 다양한 국제 행사도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