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규 강원 강릉시장이 여성 공무원들에게 지역 맘카페에 시를 옹호하는 글과 댓글을 달도록 지시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강릉시민행동 홍진원 운영위원장은 지난 10일 SNS에 “김 시장이 지난달 29일 여성 공무원 60여 명이 참석한 긴급회의에서 가뭄 및 물 부족과 관련해 언론과 인터넷에 잘못된 정보와 비판적 내용이 많다고 언급하며 이는 시민들을 자극하고 분열을 조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직원들이 허위 내용을 바로잡고 사실을 알리기 위해 인터넷에 글도 올리고, 댓글도 올리라는 내용을 지시했다”면서 “특히 강릉 맘카페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라고 강조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회의 직후 강릉시청 한 과장이 타 부서 과장에게 ‘맘 카페 가입 직원들이 있으면 허위 사실에 댓글을 달아달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당시 강릉은 세대별 수도 계량기를 잠그는 제한급수 조치가 시행 중이었고, 다음 날인 지난달 30일엔 이재명 대통령이 가뭄 현장을 찾았고, 재난 사태가 선포됐다.
홍씨는 “가뭄 극복에 온 힘을 쏟아도 모자랄 시간에 공무원을 동원한 여론몰이 궁리에나 신경을 쓴 것은 공무원에게 여론 조작을 지시한 것과 다르지 않다”고 비판했다.
강릉시는 이에 대해 “일부에서 제기된 ‘시장이 직원들에게 댓글 작성을 지시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며 “오봉저수지 방류 등 왜곡된 정보와 유언비어로 인한 불안을 막고, 시민들에게 정확한 대응 상황을 알리기 위한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11일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11.8%까지 떨어지며 최저치를 또 경신했다.
안목어촌계는 이날 오후 4시 안목 솔바람다리 일원에서 하늘에 간절한 비를 기원하는 용신기우제를 열기로 했다. 앞서 지난달 23일 강릉단오제보존회도 강릉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 대관령산신당·대관령국사성황사에서 가뭄 해갈에 대한 간절한 마음을 담아 기우제를 가졌다. 어촌계 회원들은 밤, 대추, 떡 등 제물을 올린 뒤 비가 내리길 기원하는 축문을 낭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