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강릉에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최대 상수원인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또다시 떨어져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강릉시는 저수율이 10% 아래로 떨어질 경우 ‘시간제’나 ‘격일제’ 단수를 검토할 방침이다.

7일 강릉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12.7%다.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지난 7월 23일 이후 46일 연속으로 줄었다. 강릉시는 지난 6일 오전 9시부터 강릉 시내 아파트 113곳과 호텔 10곳의 수돗물 공급을 중단했지만, 저수율 하락세는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수돗물 공급을 중단한 곳은 저수 용량이 100t 이상인 저수조(물탱크)를 갖춘 곳이다. 2~3일 정도 사용할 수 있는 물이 저장돼 있어 당장 단수가 되지는 않는다. 물이 다 떨어지면 급수차를 동원하게 된다. 주말 새 전북 군산엔 최대 290mm가 넘는 비가 쏟아졌으나, 강릉 오봉저수지 인근엔 8.5mm만 내렸다. 강릉시 관계자는 “너무 소량이라 가뭄을 해결하기엔 역부족이었다”고 했다.

소방청은 전국 소방서에서 물탱크차 등을 동원하는 ‘국가소방동원령’을 재차 발령했다. 지난달 30일 1차 동원령으로 전국에서 물탱크차 50대를 모았는데, 이날 2차 동원령으로 20대를 추가로 투입하기로 했다. 추가 물탱크차는 8일 오전 11시 강릉 강북공설운동장에 집결한다. 물탱크차는 인근 속초, 양양 등에서 물을 실어서 강릉으로 가져오고 있다.

해군은 지난 6일 군수 지원함인 대청함을 투입해 생활용수 450t을 강릉에 지원한 데 이어, 오는 11일에도 대청함을 다시 보내 추가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군은 이날도 헬기 5대를 투입해 오봉저수지와 홍제정수장에 물을 실어 날랐다. 해경은 9일까지 3000t급과 1500t급 함정을 번갈아 투입해 물을 실어 나를 계획이다.

강릉시는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10% 아래로 떨어지면 홍제정수장에서 물을 받는 전 지역을 대상으로 새벽 시간대 물을 끊는 ‘시간제’ 단수를 시행할 계획이다. 상황이 더 악화할 경우엔 ‘격일제’ 단수까지 검토할 방침이다. 강릉시 관계자는 “오는 17일까지 강릉 지역에 비 소식이 없어서 더욱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