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수가 울창한 제주시 연동의 한 도로를 시민들이 걷고 있다. /조선일보DB

가로수의 공익적 가치를 집중적으로 조명하는 포럼이 제주에서 열린다.

4일 제주도에 따르면 ‘도시의 나무, 미래의 숲’을 주제로 가로수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심층적으로 분석하는 제2회 나무포럼이 5~6일 열린다.

5일에는 1부 행사로 제주시 연동 제주썬호텔에서 기조강연과 함께 4개의 세션이 열린다.

이창석 국립생태원장이 ‘도시 나무 이야기’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한다. 이어 ‘가로수, 환경과 문화를 품다’ ‘기후위기 시대’ ‘가로수 관리 전략’ ‘도시계획과 가로수’ ‘시민과 함께 가꾸는 제주 가로수의 미래’ 등 4개 세션에 모두 12명의 전문가와 실무자들이 발표와 종합 토론을 진행한다.

포럼에서 제기되는 전문가 조언과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은 제주도가 수립 중인 ‘제주형 가로수 조성·관리 가이드라인’에 반영될 수 있다. 제주도는 지난달 관련 용역에 착수해 내년 1월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폭염이 심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가로수를 활용해 도시의 열섬현상을 완화하는 방안에 관심이 클 것으로 기대된다.

포럼에서 ‘세미 맹그로브숲’에 대한 발표도 들을 수 있다. 맹그로브는 열대와 아열대 지역의 해안이나 강 하구의 염분이 많은 습지에서 자라는 식물을 말한다. 제주도는 탄소를 줄이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세미 맹그로브숲 조성사업을 자생지 주변 마을 주민과 함께 추진하고 있다.

둘째 날인 6일에는 한라생태숲 광장에서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식물치유 프로그램’에서는 로즈마리·세이지·오데코롱·레몬밤 등 다양한 허브 식물로 스머지 스틱이나 삽목 화분을 만든다. ‘곤충교실’에서는 제주지역에 서식하는 다양한 곤충을 관찰하고 이들의 생태적 특징을 배울 수 있다. ‘제주 가로수 보드게임’은 주요 가로수 38종이 그려진 그림 카드의 짝을 맞추는 게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