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손현보 부산 세계로교회 목사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4일 밝혔다. 손 목사는 올 초 전국 곳곳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열었던 개신교계 단체 ‘세이브코리아’의 대표다.
손 목사는 부산교육감 재선거를 앞둔 지난 3월 정승윤 부산교육감 후보와 대담을 하고 그 영상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법정 선거운동 기간 전에 선거운동을 했다는 것이다. 이어 3월 20일 정 후보의 선거 사무실에서 ‘승리 기원 출정식 예배’를 갖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전부 투표장에 나와 반국가 세력을 척결하고 우파 후보를 찍어 하나님 나라를 세워야 한다”고 발언한 혐의도 받는다.
아울러 손 목사는 지난 5~6월 제21대 대통령 선거 직전 부산 강서구 세계로교회에서 열린 기도회와 예배에서 신도 500~1800명을 대상으로 마이크를 이용하거나 영상을 상영하는 방법으로 당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지지하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낙선시키기 위해 선거운동을 한 혐의도 받는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범행의 중대성과 재범 위험성 등의 이유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손 목사는 “대담이나 예배 영상은 유튜브에 게재돼 있어 증거 인멸을 할 가능성이 없는데 압수수색을 진행했다”라며 “또 교회에 늘 상주하고 경찰 조사에도 성실히 응했는데 구속영장까지 청구하는 것은 명백한 종교 탄압”이라고 주장했다.
손 목사에 대한 구속영장 실질심사는 오는 8일 오후 부산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