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가뭄 피해를 겪고 있는 강원 강릉시가 주 식수원인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10% 아래로 내려가면 격일제나 시간제 급수를 시행키로 했다.
김홍규 강릉시장은 1일 오전 시청 재난상황실에서 가뭄 대응 비상 대책 2차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방침을 밝혔다. 이날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은 14.5% 기록했다.
앞서 시는 전날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15% 아래로 떨어지자 세대별 수도 계량기를 50%에서 75%까지 잠갔다.
시는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10% 아래로 떨어지면 시간제·격일제 급수를 시행하고, 전 시민에게 1인당 하루 2L씩 6일 치 분량인 12L의 생수를 배부한다. 시내권은 아이스아레나 등 4곳, 면 지역은 초등학교 등을 배부 장소로 지정한다. 다만, 의료·교정·사회복지시설엔 하루 20대의 살수차가 생활용수를 공급한다.
최악의 경우 저수율이 0%까지 떨어질 경우 차량 운반 급수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이미 2ℓ 생수 135만병을 비축했으며, 저수율이 15% 이하로 떨어진 지난달 28일과 29일 사회복지시설과 학교 등에 우선 배부를 마쳤다.
강릉관광개발공사에서 운영하는 숙박 시설은 저수율 10% 미만이 되면 운영을 전면 중단키로 했다.
김홍규 강릉시장은 “역대 최악의 가뭄으로 시민 여러분께서 겪고 있는 불편과 걱정을 더 덜어내지 못해서 다시 한번 깊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시민 여러분의 소중한 일상을 지켜낼 수 있도록 가뭄 극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