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에 기회가 찾아오고 있습니다. 빨리 성장 동력을 찾아 달려야 합니다. 그게 바로 ‘정원(庭園)’입니다. ‘호반 도시’ 춘천을 ‘정원 도시’로 바꾸는 거죠.”

27일 춘천시청에서 만난 육동한 춘천시장은 이렇게 말했다. 그는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 국무총리실 국무차장 등을 지낸 경제 관료 출신이다. 2022년 춘천시장이 됐다. 요즘 정원에 푹 빠졌다고 한다.

-왜 하필 정원인가.

“춘천은 서울과 가깝다. ITX-청춘 열차를 타면 1시간 거리다. 웬만한 수도권 도시보다 가깝다. 여기에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고 있다. 그래서 생각난 게 ‘정원 산업’이다. 정원은 그저 도시를 예쁘게 꾸미는 수단이 아니다. 순천만국가정원에는 매년 1000만명에 가까운 관광객이 모인다. 경제 효과가 8000억원에 달한다. 상중도 호수 정원을 중심으로 시내 곳곳에 정원을 만들어 춘천 하면 정원이 떠오르게 할 계획이다.”

-왜 상중도인가.

“상중도는 호수와 습지 생태계를 모두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전국에 정원은 많지만 ‘호수 위 정원’은 상중도가 유일하다. 춘천역과 가깝고 하중도의 레고랜드와도 연계할 수 있다. 수도권 주민들이 부담 없이 찾아올 수 있다. 산림청 국립정원소재센터도 상중도에 들어선다. 관광뿐 아니라 정원 산업 플랫폼 역할도 할 수 있다.”

―호수 정원은 어떻게 만드나.

“상중도 습지와 호수 등 기존 생태계와 정원을 조화롭게 버무리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호수 정원을 걸으며 자연과 하나 되는 느낌이 들도록 만들려고 한다. 국내외 정원 작가 6명이 참여하는 작가 정원도 선보일 예정이다.”

―시민 참여를 강조한다.

“정원 도시가 성공하려면 시민이 주인공이 돼야 한다. 시민들이 정원에 관심을 갖고 직접 정원사가 돼 도시 정원을 꾸미는 방식 말이다. 그래서 시 평생학습관에 정원 교실을 열었다.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동시에 지역의 정원 산업 수준도 끌어올릴 수 있다고 본다.”

―춘천역 앞 옛 미군 기지 부지는 어떻게 활용할 계획인가.

“캠프페이지 부지는 춘천시민의 소중한 자산이다. 금싸라기 땅은 귀하게 써야 한다. 그동안 ‘춘천 청년들은 왜 춘천을 떠나는가’ 고민해 왔다. 결국 해답은 일자리였다. 캠프페이지 부지 일부에는 시각 특수 효과(VFX) 전문 기업 등을 유치해 첨단 영상 산업 생태계를 조성할 생각이다. 정원 도시와 첨단 산업 두 가지가 춘천의 성장을 이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