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조선일보DB

고수익 일자리가 있다는 말을 믿고 캄보디아로 갔다가 감금·폭행을 당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7일 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20대 A씨가 돈을 벌기 위해 캄보디아로 갔다가 감금 및 협박을 당했다는 신고가 지난 7월 7일 경찰에 접수됐다.

A씨는 6월 초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된 B씨로부터 ‘단기 고수익 일자리가 있다’는 말을 믿고 캄보디아로 출국했다. 그러나 캄보디아에 도착한 뒤 A씨는 소개받은 현지인들로부터 휴대전화와 짐을 빼앗기고, 이어 금융계좌 정보까지 요구당했다.

이 과정에서 감금, 협박, 폭행이 이어졌다. 약 한 달 동안 감금됐던 A씨는 7월 초 가까스로 탈출해 현지 한국인의 도움을 받아 제주로 돌아왔다. 취업을 알선한 B씨는 캄보디아로 도주한 뒤였다.

문제는 A씨 명의로 법인 5곳이 설립됐고, A씨의 명로로 개설된 금융계좌로 돈 거래가 이뤄지는 등 각종 사기 행위가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 휴대전화 소액결제와 신용카드 결제를 통해 가상화폐를 구입한 흔적도 발견되기도 했다.

경찰은 A씨의 진술을 토대로 수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취업 사기 범죄가 쟁점이 되고 있다”며 “인터폴에 수사 협조를 요청한 상태”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