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강릉시 주요 상수원인 오봉저수지와 일대 하천의 바닥이 드러나 있다. /뉴스1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는 강원도 강릉에 비가 내렸지만, 강수량은 1㎜에도 못 미쳐 해갈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했다.

26일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강릉 지역에 0.8㎜의 비가 내렸다. 인접한 양양엔 7㎜, 속초엔 19㎜가 내린 것과 대비된다.

적은 양의 비에 강릉 지역 주요 상수원인 오봉저수지의 저수율도 변함이 없다. 이날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은 16.8%를 기록했다. 전날(17.4%)보다 0.6%포인트 떨어지면서 또다시 최저치를 경신했다.

한국농어촌공사 관계자는 “5㎜ 안팎의 비가 올 거라 했지만 훨씬 적었다”면서 “내린 비도 대부분 마른 땅에 흡수돼 저수율 변동이 없었다”고 했다.

특히 이달 말까지 강릉 지역에 비 소식이 없어 절수 대책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강릉시는 지난 20일부터 가구별 수도 계량기를 절반까지 잠그는 등 제한급수를 시작했다. 또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15% 미만으로 떨어질 경우 수도 계량기를 4분의 3까지 잠그고 농업용수 공급을 중단키로 했다.

시민들도 자발적으로 물 절약에 나섰다.

오봉저수지 상류인 왕산면 도마1·2리 농민들은 농경지로 유입되는 농업용수를 줄이기로 했고, 지역 맘 카페 등에서도 절수 방법을 공유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강릉시 관계자는 “모두의 의지와 노력을 모아 반드시 이번 가뭄 위기를 현명하게 극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이날 강릉을 찾아 가뭄 피해 현장을 점검했다. 정 대표는 “당장 비가 안 오니 식수를 지원받아 넘기고, 내년에 또 반복하는 방식은 안 된다”면서 예방적 차원의 중장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