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밤 제주에서 갑작스런 정전으로 가로등과 신호등까지 꺼지는 등 3만1000여 가구가 불편을 겪었다.
4일 한국전력공사 제주본부에 따르면, 정전은 전날인 3일 오후 9시38분쯤 제주시 일도2동을 중심으로 제주시내 도심지에서 발생했다. 이날 정전으로 불편을 겪은 가구는 총 3만1347가구로, 제주시 동지역 전체 가구 중 약 5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한국전력은 “정전 발생 8분 만인 오후 9시46분에 복구가 완료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제로는 도남동 대단지 아파트 등 일부 지역에서는 오후 10시30분이 넘어서야 전력 공급이 재개된 곳도 있었다. 이날 정전으로 가로등과 신호등이 꺼지고, 집집마다 불이 나가면서 도심지가 순식간에 암흑으로 변했다.
아파트 등에서는 엘리베이터가 멈춰 서며 주민들이 갇히는 사고가 5건 발생했다. 편의점과 식당 등 상업시설은 영업에 차질을 빚었다.
정전 직후 오후 9시39분부터 27분 동안 119에 298건의 관련 신고가 접수됐다.
한편, 이날 제주지역의 전력 공급은 매우 안정적인 상태였다. 한국전력에 따르면 당일 공급 능력은 1682.64㎿, 최대 전력 수요는 1010.23㎿로 예비율은 66.56%에 달했다.
한전 관계자는 “변전소의 변압기나 개폐장치 등 주요설비에 대한 고장은 없었다”며 “다만 현재로서는 날씨(기상악화) 또는 기타 외부요인에 의해 이상 전압 등이 유입돼 차단기가 동작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