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사적(史蹟)인 대구 달성토성과 경상감영 복원 사업이 본격화된다.
대구시는 삼국시대 토성인 달성과 조선시대 경상도 관할 관청인 경상감영을 복원하는 ‘국가사적 달성·경상감영 종합정비계획’을 확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사업비는 1300억원 규모로, 단순한 문화유산 복원을 넘어 대구의 고유한 역사적 가치를 되살리고 원도심 일원을 살아있는 역사문화 공간으로 재탄생시킨다는 것이 대구시의 계획이다.
대구시에 따르면, 261년 축조된 삼국시대 토성인 달성은 고대 성곽의 구조와 특성을 잘 보여주는 중요한 유산으로, 1963년 사적 62호로 지정됐다. 하지만 오랜 세월 동안 공원과 동물원 등으로 활용되면서 역사성과 공간 정체성이 크게 훼손된 상태다. 이에 대구시는 655억원을 투입해 올해 정밀 발굴 조사를 시작으로 2034년까지 동물원 이전, 성체 및 내부 복원, 달성역사관·야외전시관·잔디광장 및 휴게 공간 조성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조선시대 경상도의 정치·행정·문화 중심지였던 대구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핵심 유산인 경상감영은 총 662억원을 투입해 2033년까지 단계적으로 복원한다. 2017년 국가사적으로 지정(사적 538호)된 이후, 옛 병무청 부지 등 감영 터는 이미 확보해둔 상태다. 새롭게 복원되는 경상감영은 공간 재현을 넘어 대구의 도시 품격을 상징하는 역사 거점이자, 시민들에게는 교육·체험, 휴식을 제공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하게 될 것이라는 게 대구시의 설명이다. 이번 종합정비계획은 국가유산청과 사전 협의를 거쳐 확정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단순한 문화유산 복원이 아니라, 대구의 역사적 정체성을 되살리고, 미래 세대에 물려줄 품격 있는 역사문화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