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전북 고창군 고창읍에 위치한 고창읍성(사적 145호)의 서문 옹성이 3∼4m가량이 무너져 내렸다. /연합뉴스

전국에 내려졌던 호우특보가 모두 해제되면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근무도 해제됐다. 일부 지역에는 200㎜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옹벽이 무너지고 낙석 피해가 잇따랐다. 호우 피해를 우려해 전국에서 주민 166명이 일시 대피하기도 했다.

행정안전부는 22일 오전 3시 전국에 발효됐던 호우 특보가 모두 해제됨에 따라 중대본 비상 1단계 근무를 해제했다. 지난 20일 오후 2시 30분 중대본 1단계가 가동된 지 36시간 30분 만이다.

이번 호우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었다. 하지만 시설물 피해는 잇따랐다.

지난 21일 오전 2시쯤 충남 공주시 옥룡동에서는 공영주차장 옹벽이 무너지면서 인근 주택 외벽이 파손되는 사고를 포함해 경기와 전북 3곳에서 옹벽 붕괴 사고가 발생했다. 이와 함께 충남에서는 도로에 낙석이 발생, 공공시설 관련 4건의 피해가 접수됐다.

또 충남 태안군에서는 강한 비와 바람에 비닐하우스 1동이 무너지는 등 사유 시설 4곳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21일 오후 3시쯤 경북 봉화군 석포면에서는 도로에 다량의 돌이 떨어져 통행이 제한됐고, 달성군 논공읍에서는 가로수가 바람에 쓰러져 도로가 막히기도 했다.

21일 오전 전북 부안군 부안읍의 한 도로 위로 나무가 쓰러졌다. /뉴스1

같은 날 전북 고창군 고창읍성(사적 145호)의 서문 옹성이 3~4m가량 무너졌다.

이날 오후 2시 46분쯤 장수군 번암면 지지계곡에서 불어난 계곡물에 고립된 산악회 회원 21명이 119구조대에 의해 구조되기도 했다. 이어 오후 5시 55분쯤 경북 문경시 문경읍에서는 신선암봉에서 하산하던 등산객 3명이 계곡물이 넘치면서 고립됐다 구조됐다.

이번 폭우 기간 소방 당국은 구조 및 배수 지원, 안전 조치 등 859건의 소방 활동을 벌였다.

전국에서 산사태와 하천 범람 등을 우려해 총 109가구, 166명이 일시 대피했다. 이 가운데 65가구 102명은 아직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상태다.

폭우가 쏟아지면서 김포, 김해, 제주, 여수공항 등에서 항공기 15편이 결항됐고, 여객선 9척이 운항을 멈추기도 했다.

지리산, 팔공산, 덕유산 등 국립공원 17곳 442구간, 둔치 주차장 94곳, 하상 도로 47곳, 세월교(소규모 교량) 172곳, 산책로 64곳, 하천변 18구간 등에 대한 통제도 이뤄졌다. 출입이 통제됐던 국립공원은 계곡 수위가 낮아지고 안전 점검에 이상이 없을 경우 개방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