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에 흰색 공작새가 깜짝 나타났다 사라졌다.
20일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와 일부 등산객들에 따르면 지난달 초부터 한라산 영실 등산로 주차장 인근에서 흰색 공작새가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 공작새는 약 2주 가량을 영실주차장 인근에 머물렀고,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에서 확인한 지난 14일을 마지막으로 모습을 감췄다.
목격된 공작새는 온몸이 흰색 깃털로 뒤덮인 백공작으로 인도가 원산지로 알려져 있다. 공작새 크기는 일반적인 닭과 비슷해 어린 새끼로 파악됐다.
공작새는 사람들에게 익숙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사람들이 접근하거나 촬영을 해도 놀라거나 도망가지 않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고, 주차장 주변을 돌아다니면서 인근 풀을 뜯는 모습이 지속적으로 노출됐다.
일부 등산객들은 자신이 촬영한 공작새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올리며 “이곳이 공작새가 있을 곳이 아닌데 신기하다”며 “공작새는 동물원 같은 곳에서만 볼 수 있는 게 아닌가”라고 의아하다는 뜻을 보이기도 했다. 또 “사람의 손을 탄 듯 가까이 가도 걸어서 피할 뿐 날아가진 않았다”고 목격담을 전했다.
국립공원관리소는 이 공작새가 인근 관광시설의 사육장에서 탈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 지역 일부 관광농원에서 공작새를 사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