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주민들은 오름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지역공동체와 밀접한 관계를 지닌 문화적 유산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제주자연문화유산연구회(회장 임재영)에 따르면 자연오름 주변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분석 결과, 지역주민들이 오름을 방문하는 이유로는 운동·산책이 64.6%로 가장 많았다. 이어 자연 관찰·감상 13.6%, 전통 제례·의례 7.5%, 신앙활동 3.2%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응답자의 66.1%가 오름이 지역공동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이는 지역주민에게 오름은 단순한 풍경을 제공하는 작은 화산체가 아니라 삶의 기억, 정서 등이 깃든 복합 문화유산의 의미를 갖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응답자의 51.2%는 거주지 주변 오름을 신성하게 느낀다고 답했다. 58.3%는 오름에 얽힌 전설을 들어본 적이 있다고 했다. 오름이 마을을 지켜준다는 응답은 44.5%에 달했다. 특히 70대 이상 고령층에서 오름을 보호적 존재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했다.
오름이 마을 경제에 기여한다고 답한 응답도 40.9%에 달했다. 64.2%는 오름이 자신의 생활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했다. 오름이 마을에서 차지하는 중요한 가치로는 자연환경 37.3%, 건강활동 22.3%, 문화적 유산 18.4%, 신앙 등 정신적 가치 5.2%로 나타났다.
오름을 위협하는 요소로는 환경 훼손(35.1%), 무분별한 개발(24.5%), 지역주민의 무관심(17.7%), 탐방객 증가로 인한 문제(13.4%) 등을 꼽았다. 오름 보호 조치로는 환경 보호 및 복원(29.6%), 오름 가치에 대한 주민 공감대 확산(28.7%), 탐방안내 프로그램 개발(17.8%), 편의시설 확충(15.3%) 등이 제시됐다.
임재영 회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오름은 지역민의 삶과 기억 및 신앙이 오랜 세월 축적된 복합 문화경관이자 유산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오름에 대한 추가적인 인문학적 조사와 함께 보전, 활용방안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도민지원사업에 따라 과거 봉수가 있었던 오름 가운데 10개를 선정해 지난 2월 24일부터 3월 26일까지 지역주민 254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