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 시내버스 노조가 9일 첫차부터 다시 파업에 돌입할 전망이다. 광주는 지하철 노선이 1개뿐이라, 시내버스가 멈춰 설 경우 출근길 시민 혼란이 예상된다.

8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광주 시내버스 노사는 지난 6일부터 임금·단체협약 협상을 시도했지만 이날까지 접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협상이 최종 결렬되면 9일 오전 5시 40분 첫차부터 다시 파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노조는 지난 5일 첫차부터 파업했다가 “연휴 기간인 6~8일 추가 교섭을 하겠다”며 당일 파업을 중단했다.

노조 측은 운전기사 임금을 8.2% 올리고, 현재 만 61세인 정년도 만 65세로 연장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광주 시내버스 운전기사의 평균 월급은 10년 근속 기준 약 459만원 정도로 알려졌다.

반면 사측은 “적자가 심각해 매년 광주시에서 1000억원 넘게 지원받고 있다”며 임금 동결을 주장하고 있다. 광주 시내버스는 적자가 날 경우 시(市)가 이를 보전해주는 ‘준공영제’로 운영된다. 광주시는 지난해 버스 회사에 총 1402억원을 지원했다.

지난 5일 첫 파업 때엔 버스 1000여 대 중 230여 대가 멈춰 서 출근길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전체 운전기사 2400여 명 중 노조원 1400여 명이 파업에 참여했다. 광주시는 노조가 다시 파업을 할 경우 노조에 가입하지 않은 운전기사 1000여 명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울산 시내버스 노사는 지난 7일 밤 운전기사 임금 체계 개편 등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노조는 파업 하루 만인 8일 버스 운행을 재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