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제주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0회 제주포럼에서 오영훈 제주지사(왼쪽에서 여섯번째)와 주요 내빈들이 개회식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뉴스1

국제 평화와 번영을 위한 다자외교 플랫폼인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 개회식이 29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올해로 20번째 맞는 제주포럼 개회식에서는 오영훈 제주지사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이주호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영상으로 기조연설했으며, 웸켈레 메네 아프리카대륙자유무역지대 사무총장도 축사를 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로즈메리 디칼로 유엔정무평화구축국 사무차장의 영상 축사도 전달됐다.

이들은 국제사회가 직면한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연대와 협력, 그리고 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주호 대통령 권한대행은 “이미 초연결 사회가 돼버린 국제사회에서 복합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해법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라며 “힘의 논리를 넘어 규범 기반 국제 질서와 거버넌스를 강화하고, 상호 협력적이고 포용적인 경제 환경을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탄소 중립 실현을 위한 국제 연대, 디지털 격차 해소와 사이버 안보 협력, 인공지능의 윤리적 활용을 위한 글로벌 규범 마련 등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협력이 없다면 혁신의 결과는 인류 전체 이익에 기여할 수 없다”며 “기술·경제·정치·문화 등 여러 분야에서 다자주의에 기반한 국가 간 글로벌 협력을 증진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디칼로 유엔정무평화구축국 사무차장은 “혁신은 포용적 평화를 위한 다리가 돼야지, 장벽이 돼선 안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며 “평화를 지원하고 갈등을 예방하는 데 있어서 혁신의 힘을 믿는다”고 말했다.

웸켈레 메네 아프리카대륙자유무역지대 사무총장은 “세계 그 어떤 지역도 혼자서 글로벌 도전 과제를 해쳐나갈 수 없다. 더 많은 조율이 필요하며, 다자주의를 강화해야 한다”며 “한-아프리카가 추구하는 파트너십은 매우 중요하다. 새롭게 출범하게 될 대한민국 대통령 정부와 끊임없이 협력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오영훈 지사는 “격동의 시대일수록 국제사회는 더 많은 소통, 더 깊은 연대, 더 강한 책임감이 필요하며 혁신이 뒷받침돼야 굳건한 안보도, 지속가능한 발전도, 빈곤·차별과 같은 구조적 폭력이 없는 적극적 평화도 실현될 수 있다”며 “올해 대주제로 ‘혁신을 통한 평화와 공동번영’을 선택한 이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계 평화의 섬에서 개최되는 제주포럼이 갈등과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평화와 포용, 지속가능성으로 나아가는 연대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개회식은 일본 도쿠시마 소년소녀합창단과 제주 제라진 어린이합창단의 합동 공연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도쿠시마 소년소녀합창단은 한국어로 ‘아름다운 나라’를, 제라진어린이합창단은 일본어로 ‘미소’를 각각 불렀다.

이어 ‘고향의 봄’과 ‘기억해요 4월 3일’을 함께 합창하며 평화와 화합의 선율을 선보였다.

이번 포럼은 28일부터 30일까지 3일간 세계 75개국에서 47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평화와 공동 번영을 위한 혁신’(Harnessing Innovation for Peace and Shared Prosperity)이라는 대주제 아래 외교·안보, 경제, 기후·환경, 문화·교육, 청년, 글로벌 제주 등 6개 분야 총 53개 세션으로 구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