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시내버스. /조선일보 DB

오는 28일로 예고됐던 전국 시내버스 노조 총파업에 인천 지역 조합원들은 동참하지 않고 사측인 인천시버스운송사업조합과의 협상을 더 진행하기로 했다.

26일 인천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지방노동위원회에서 전국자동차노조연맹 인천지역본부(이하 버스노조)와 인천시버스운송사업조합 간 ‘단체교섭 결렬에 따른 노동쟁의 조정’ 1차 회의가 진행됐다.

이날 회의에선 버스노조와 운송사업조합 측이 서로의 입장을 공유하고, 오는 6월 9일과 11일, 각각 2차와 3차 회의를 갖기로 합의했다.

버스노조 관계자는 “6월 9일과 11일 2차‧3차 회의를 열기로 함에 따라 오는 28일 예고됐던 총파업에 참여하지 않고 운송사업조합 측과 협상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했다. 운송사업조합 관계자도 “노조 측과 협상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며 “시민의 발인 시내버스가 멈춰서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인천 지역엔 현재 34개 업체 소속 4900여명의 기사가 버스 노조 조합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전체 기사 5100여명의 96% 수준이다.

버스노조와 운송사업조합은 정기 상여금의 통상임금 적용과 관련해 큰 입장 차를 나타내고 있다.

버스노조는 현재 지급되고 있는 연 600%의 정기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적용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정기 상여금을 통상임금으로 포함해야 한다는 지난해 12월 대법원 판결을 반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버스노조는 또 8.2%의 임금 인상(전국 공통) 등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운송사업조합은 정기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반영하게 되면 임금이 높아져 인건비 부담이 커지는 만큼, 임금 체계를 먼저 개편한 뒤 임금 인상을 협의하자는 입장이다.

운송사업조합에 연간 2300억원 규모의 ‘버스 준공영제’ 운영 예산을 지원하는 인천시는 노조의 요구 사항을 모두 반영했을 경우, 현재보다 1100억원 이상의 추가 재원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인천시는 지난 2009년부터 시내버스 공공성 확보 등을 위해 버스 운영 적자를 보전하는 버스 준공영제를 시행하고 있다.

버스노조 측은 28일 총파업엔 참여하지 않지만, 6월 11일까지 운송사업조합과 최종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파업 찬반 투표를 거쳐 파업을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