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국제자유도시 핵심 프로젝트인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가 제주의 성장과 미래를 이끌 정보와 생명, 문화, 환경공학기술 중심의 산업단지로 조성돼 왔다.
국토교통부 산하 공기업인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는 19일 핵심 프로젝트 중 하나로 추진해 온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가 첨단 산업유치와 기업 활동 촉진, 고용창출을 통해 제주 경제 다변화는 물론 제주국제자유도시 조성에 있어 ‘효자 역할’을 맡고 있다고 밝혔다.
◇1단지 2017년 분양 완료…8조2000억 매출 창출 효과
제주시 영평동에 지난 2005년 첫 삽을 떠 조성된 첨단과학기술단지 1단지는 지방세·국세 감면 등 다양한 혜택에 힘입어 2017년 분양이 100% 완료됐다. 현재 IT(정보기술)·BT(바이오) 관련 190개 기업체가 입주해 있다. 국내 대표 인터넷 IT기업인 카카오(옛 다음커뮤니케이션)를 비롯해 이스트소프트와 한국 BMI 등이 둥지를 틀었다. 2024년 기준 단지 내 입주기업의 매출은 8조 2000여억원에 달하고, 고용인원도 크게 늘어 약 3590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 2018년부터 운영 중인 ‘제주혁신성장센터 Route330’은 수도권 중심의 창업·투자 생태계를 제주로 확장한 대표 플랫폼으로, 기술 창업기업의 발굴과 스케일업을 이끄는 핵심 기반으로 자리잡았다.
JDC는 Route330을 통해 현재까지 198개 기업을 유치했고, 누적 민간 투자 2950억 원, 고용 창출 963명의 성과를 냈다. JDC가 출자한 펀드를 통해 12개사에 88억 원의 투자가 이뤄졌고, KAIST 및 입주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정부 R&D 과제 4건 총 95억 5000만 원을 유치하는 성과도 이뤘다.
◇제주혁신성장센터 Route330, 자율주행·에너지·우주항공 ‘쑥쑥’
이 같은 지원을 바탕으로 2022년 네이처모빌리티와 포엔은 ‘아기유니콘 기업’으로 선정되며 고성장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2023년에는 에너캠프와 포엔이 CES 혁신상을 수상해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받았다. 이어 같은해 6월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제주대학교 구간을 국토교통부 자율주행 시범운행지구로 지정받아 기술 실증 테스트베드로 구축해 유망기업을 유치하는 초석을 마련했다.
2024년에는 네이처모빌리티가 중소벤처기업부 2024년 예비유니콘으로 선정됐고, 모바휠, 트렌토시스템즈, 포엔, 노타, 비트센싱, 브이피피랩 등 6개사는 초격차 스타트업 1000+로 선정돼 3년간 총 11억원 규모의 지원을 받게 됐다.
JDC 관계자는 “민간 투자전문기관 8곳과 협력파트너 모델을 구축해 수도권에 가지 않고도 상시 진단, 전문 컨설팅, 투자 유치까지 연계 가능한 입주형 협업 플랫폼을 가동하고 있다”고 했다.
이 협력 모델의 대표 사례로 2024년 JDC와 프렌드투자파트너스가 투자유치 공동 프로그램을 통해 쉐코(자율주행 수상로봇 개발)에 10억 원이 투자됐고, 올해에도 공동 프로그램을 통한 후속 투자가 계획되고 있다.
프렌드투자파트너스는 기후기술펀드 운용사(GP)로 선정돼 키움증권과 함께 5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했고, 누적 운용자산 규모 3419억원, 신규 투자 120억원, 코스닥 상장 기업 5곳 등 딥테크 분야 투자 등의 실적을 올리고 있다.
자율주행 분야에서는 ‘라이드플럭스’가 지난해 JDC, 카카오모빌리티와 함께 제주대학교~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구간 일대에서 합승형 수요응답 자율주행 서비스 ’네모라이드‘를 선보여 6개월간 3300여명이 서비스를 이용했다. 또 제주도와 ‘탐라자율차’를 업무협약을 맺어 제주시청~서귀포시청 116km 세계 최장거리에서 자율주행 대중교통버스를 운행했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전기차 배터리 재제조업체인 ‘포엔’이 지난해 고전압 배터리 1100대를 재제조해 185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현재 390억원의 투자유치를 완료해 미국, 독일, 베트남 등에 해외법인을 설립했다.
브이피피랩은 재생에너지와 에너지저장장치(ESS)를 통합해 실시간으로 전력을 예측하고 거래 가능한 가상발전 플랫폼(flow-V)을 운영 중이다. 제주 해상풍력 공동개발, RE100 이행 서비스 제공, 풍력시장 점유율 23% 달성, 시리즈A 투자 유치 등으로 지난해 괄목할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분산에너지특별법 시행에 맞춰 제주형 특화사업에도 참여하며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우주항공 분야 업체인 ‘페리지에어로 스페이스’가 소형 우주발사체 개발과 발사 서비스, 항공우주선 부품을 제조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해상 기반 준궤도 위성 시험발사에 나서고 있고, 자체 개발한 액체 메탄 엔진 기술은 ‘국가전략기술’로 선정됐다. 이를 바탕으로 스웨덴 에스레인지 우주센터와 파트너십을 맺고, BlueWhale-1 발사체를 통해 유럽 최초 궤도 위성 발사를 준비하고 있다.
◇2028년 완공 예정 2단지, 1만2000명 고용 유발 효과 기대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JDC는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2막 시대를 차질없이 추진하고 있다. 1단지와 인접한 제주시 월평동 일대에 조성될 제주첨단과기단지 2단지 개발계획(2차)에 따르면 84만8163㎡(약 25만6500평) 규모의 부지에 IT(정보기술), BT(생명공학기술), CT(문화기술), ET(환경공학기술) 등의 기업이 입주할 예정이다.
JDC는 2028년 2단지가 완공되면 3600여 명의 신규 고용 창출과 1조 3000억 원 규모의 생산 유발 효과, 7000억 원의 부가가치 유발, 총 1만 2000명의 고용 유발 파급 효과 등을 기대하고 있다.
구병욱 JDC 산업육성본부장은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2단지는 기존 1단지 중점 산업 IT와 BT 분야에 더해 글로벌 산업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ET(환경, 에너지기술)와 CT(문화기술) 분야까지 포함한 다양한 산업군의 기업을 유치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기술과 문화, 환경이 융합된 새로운 산업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