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인천 옹진군 백령도에서 첫 진료를 시작한 새 병원선 '건강옹진호'/ 뉴스1

인천 옹진군 6개 면, 17개 섬 주민들에게 한층 질 높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새 병원선이 20일 첫 진료를 시작했다. 기존 병원선보다 배 크기가 커져 운항 범위가 백령도와 대청도, 소청도 등 서해 5도까지 넓어졌고, 물리치료실, 임상병리실, 방사선실 등을 갖춰, 섬 주민들의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인천시와 옹진군 등에 따르면 새 병원선 ‘건강옹진호’가 이날 백령도에서 첫 진료를 했다. 20일부터 21일까지 이틀간 백령도와 대청도, 소청도를 대상으로 한 이번 진료엔 섬 주민 150여명이 병원선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건강옹진호는 그동안 옹진군 섬 주민들의 건강을 돌봤던 병원선 ‘인천 531호’(108t급)를 대체하기 위해 건조됐다. 인천 531호는 1999년 첫 투입돼 25년 넘게 운영되다 선박 노후화 등을 이유로 퇴역이 결정됐다.

126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 건강옹진호는 길이 47.2m, 폭 8.4m 크기의 270t급 선박으로, 최대 44명을 태우고 최고 속력 25노트(46㎞/h)로 운항할 수 있다.

진료 대상 섬만 총 17개로, 승봉도와 굴업도 등 비교적 인천에서 가까운 섬 9개만 갈 수 있었던 인천 531호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었다.

건강옹진호는 옹진군 자월면(대이작도, 승봉도, 소이작도)과 덕적면(문갑도, 울도, 백아도, 굴업도, 지도)의 경우 2주에 1차례씩, 북도면(신‧시‧모도, 장봉도)과 자월면(자월도), 덕적면(덕적‧소야도), 연평면(대연평도, 소연평도), 대청면(대청도, 소청도), 백령면(백령도) 등은 분기에 1차례씩 찾아 주민들의 건강을 돌보게 된다. 옹진군 병원선이 서해 5도에 포함되는 백령도와 대청도, 소청도, 대연평도까지 닿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건강옹진호는 내과와 한의과, 치과 등을 담당하는 공중보건의사 3명과 간호사 1명, 물리치료사, 방사선사, 임상병리사(각 1명) 등이 탑승해 섬 주민들을 진료한다.

관절 통증 완화를 위한 간섭파‧초음파‧온열 치료 등을 할 수 있는 물리치료실을 비롯해 당화혈색소 검사, 고지혈증 검사, 단백뇨 검사, 신장 기능 검사 등이 가능한 임상병리실, 초음파 검사와 골밀도 검사를 할 수 있는 방사선실 등을 갖추고 있어, 고령층이 많은 섬 주민들에게 좋은 반응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각 섬에 있는 보건지소엔 이런 장비들이 없어, 물리치료 등을 받기 위해선 배를 타고 육지로 나가야 했다.

심장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첨단 장비인 ‘딥카디오 AI 기반 심장 진단 검사기’를 갖추고 있다는 점도 특징이라고 인천시와 옹진군은 강조했다.

건강옹진호는 이 외에도 섬 주민들의 건강 증진을 위한 근력 운동‧영양 상담을 비롯해 치매 예방 교실, 이동 금연 클리닉, 구강 건강 교실 등을 운영할 예정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건강옹진호는 단순한 병원선이 아닌, 도서 지역 주민의 건강을 지키는 ‘이동형 보건의 거점’이 될 것”이라며 “의료 취약 지역에 대한 지원을 지속적으로 강화해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