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개발청과 현대자동차그룹이 12일 전북 군산 라마다호텔에서 새만금 지역을 글로벌 수준의 스마트도시로 육성하고, 첨단 스마트 모빌리티 기술을 실증·도입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새만금개발청

새만금개발청과 현대자동차그룹이 12일 새만금 지역을 글로벌 수준의 스마트 도시로 육성하고, 첨단 스마트 모빌리티 기술을 실증·도입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차, 전기차, 수소차 등 미래형 모빌리티 기술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다. 스마트시티 구현에 필요한 교통, 에너지, 통신, 인공지능 등 여러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도시 단위에서의 실증과 확산을 위한 플랫폼 개발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이번 협약은 바로 이 같은 기술력과 공간(새만금)의 결합을 통해 미래형 도시 구현을 가속화하려는 시도의 일환이다.

이번 MOU는 지난해 10월부터 주제별 논의를 거쳐 이뤄졌다. 새만금 스마트 미래 도시 건설에 대한 양 기관의 공감대가 생기면서다. 양측은 지난 2월부터 공동 연구단을 구성해 스마트 도시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새만금개발청 관계자는 “단순한 ICT 도입을 넘어 도시 전반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지속 가능한 모델을 창출하기 위한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는 현대자동차그룹뿐만 아니라, 도시계획 및 교통, 에너지, 환경 분야의 전문가와 국토연구원 및 교통연구원 등 국책연구기관도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스마트 모빌리티 특화 전략과 스마트 에너지 기반 실증 사업, 탄소 중립 시범 단지 구상 등 다양한 과제를 협업해 진행하고 있다.

김경안 새만금개발청장은 “이번 협약은 단순한 도시 개발 차원을 넘어, 대한민국이 추구하는 저탄소·친환경 도시 모델을 구현하고, 지역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유도하기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새만금개발청은 이번 MOU를 계기로 새만금에 자율주행차 전용도로를 확대할 계획이다. AI 기반의 교통 관제 시스템, 고정밀 지도, 자율주행 통신 기술 등 관련 인프라 구축도 검토하고 있다. 사업 초기에는 새만금수변도시 내 주요 거점을 연결하는 자율주행 셔틀 운행부터 시작해 점차 로봇 배송, 개인형 자율 차량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교통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한 수요응답형 대중교통(DRT) 서비스 도입도 검토한다. DRT는 인공지능 기반으로 실시간 수요를 분석해 노선과 차량을 유연하게 운영하는 방식이다. 새만금처럼 개발 초기 인구 밀도가 낮고 권역이 넓은 지역에서 DRT는 주민의 이동권을 보장하고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철도·도로·수상 교통이 융합된 복합 환승 센터와 이를 기반으로 하는 통합 모빌리티 플랫폼(MaaS)도 구축될 예정이다. 사용자는 하나의 앱으로 자율주행 셔틀, 공유 자전거, 수상 택시, DRT 등을 통합 예약·결제하고, 실시간 교통 정보를 통해 최적의 경로를 안내받을 수 있게 된다. 향후에는 로봇택시와 도심 항공 교통(UAM)의 도입까지 준비하고 있다.

김 청장은 “새만금은 새로운 미래를 위한 혁신의 중심지로 성장하고 있으며, 새만금 첫 명품 도시인 스마트 수변도시는 민간 기업과의 협업과 인공지능 기술 도입을 통해 첨단 모빌리티와 스마트 기술이 실현되는 글로벌 미래 도시 모델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새만금은 전북 군산, 김제, 부안에 걸쳐 약 409㎢의 광활한 면적을 가진 국내 최대 규모의 간척지다. 방조제 건설을 통해 확보된 대규모 토지에는 산업·관광·에너지·농업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복합도시가 조성되고 있다. 새만금개발청은 최근에는 이 지역을 첨단 모빌리티와 스마트 기술이 융합된 지속 가능한 미래 도시로 개발하기 위한 전략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