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자생하고 있는 황근./제주도

제주에 탄소 흡수에 뛰어난 숲이 조성된다.

제주도가 탄소 흡수능력이 뛰어난 맹그로브와 유사한 특성을 가진 황근·갯대추나무를 활용해 ‘세미맹그로브 숲’ 조성에 나선다고 17일 밝혔다. 맹그로브는 일반 산림보다 3∼5배 높은 탄소저장 능력을 갖춘 열대·아열대 지역 해안 식물이다.

제주지역에는 맹그로브와 유사한 특성을 가진 ‘세미맹그로브’로 황근과 갯대추나무가 자생하고 있으며, 기후변화로 이들의 서식 가능 범위가 확대하고 있다.

제주도는 세미맹그로브 연구 추진협의체 구성·운영을 통해 올해부터 2029년까지 5년간 총사업비 45억원을 투입해 황근 등 제주 자생 세미맹그로브 숲 140㏊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 숲은 연간 296t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할 수 있는 규모다. 제주도는 서귀포시 성산읍을 시작으로 구좌·남원, 한림·대정 지역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성산읍은 국내 최대 황근 자생지로, 첫 시범사업지로서의 상징성을 갖는다.

제주도는 오는 18일 오후 2시 제주시 탑동 맹그로브 시티에서 ‘산림분야 탄소흡수원의 미래를 모색한다’란 주제로 전문가 토론회를 개최한다. 또 오는 21일 동남초, 성산중 학생들과 성산읍 마을주민이 참여한 가운데 ‘제주 2035 탄소중립’ 목표를 상징하는 의미로 2035그루의 황근을 심을 예정이다.

강애숙 제주도 기후환경국장은 “세미맹그로브 숲 조성은 제주의 고유한 자연자원을 활용해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혁신적인 탄소흡수원 확충 정책”이라며 “과학적 연구와 도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대한민국 탄소중립 선도도시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