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한라산에서 포획된 멧돼지는 줄어든 반면, 외래종 사슴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해 한라산국립공원 내 유해야생동물 포획 민간 위탁 사업을 통해 멧돼지 62마리를 포획했다.
이는 지난 2020년 128마리에서 2021년 105마리 등으로 100마리를 훌쩍 넘었다가 2022년 91마리, 2023년 47마리 등으로 감소세를 보이는 것이다.
반면, 외래종 사슴이 잡히는 사례는 2020년 28마리, 2021년 30마리, 2022년 40마리, 2023년 51마리, 2024년 50마리 등으로 늘고 있다. 꽃사슴, 붉은사슴 등 외래종 사슴이 증가세를 보이는 것이다.
한편 한라산 탐방로 중 성판악 일대에서 자주 출몰했던 멧돼지가 최근에는 한라산이 아닌 중산간 일대 오름은 물론 골프장에도 멧돼지가 나타나고 있다. 산간 지역에 위치한 골프장을 중심으로 멧돼지가 나타나 땅속에 있는 벌레 등을 먹기 위해 잔디를 마구 파헤치면서 재산 피해 등을 입히고 있다.
제주에 서식하는 멧돼지는 중국 계통으로 2000년대 초 사육장을 탈출해 야생에 적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가 2010년 멧돼지 서식 분포를 조사한 결과 470여 마리로 추산됐다. 원래 제주에 자생 멧돼지가 서식했지만 1900~1930년 멸종했다.
사슴류는 토종 노루와 일본꽃사슴·대만꽃사슴·붉은사슴·엘크·다마사슴 등 외래종 사슴 5종, 고라니가 제주에 살고 있다. 2023년 조사 당시 외래종 사슴류 개체 수는 250마리로 추정됐다. 국내 고유종인 대륙사슴이 제주에 서식했으나 1910년대 멸종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