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청/뉴스1

인천 서구가 자치구 명칭을 바꾸기 위한 작업을 본격화하고 나섰다. 현재 명칭이 지역의 역사와 정체성을 반영하지 않은 행정 편의적 명칭이라 변경할 필요가 있다는 게 주된 배경이다.

인천 서구는 최근 ‘구 명칭 변경 추진위원회’를 열고 경명구, 서곶구, 서해구, 청라구 등 4가지 명칭을 서구의 새 이름 후보로 결정했다고 14일 밝혔다.

명칭 변경 추진위는 지난달 20일부터 지난 9일까지 18세 이상 시민을 대상으로 진행된 공모를 통해 제출된 1364개의 명칭을 대상으로, 역사성, 지리적 부합성, 지역 정체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같이 결정했다.

경명구는 과거 서구와 타지역으로 연결되는 주요 교통로 역할을 했던 고개 이름인 ‘경명현(景明峴)’을 바탕에 두고 있다. 경명현은 서구와 계양구의 경계 지점인 지금의 징매이고개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구 경서동과 경기 부천시 오정구를 잇는 도로 이름도 ‘경명대로’(景明大路)다.

서곶구는 현재 서구지역의 옛 지명인 ‘서곶면(西串面)’을 활용했다. 서곶면은 1914년 서구가 부천군에 속해 있을 때 사용됐던 지명이다. 서쪽으로 길게 뻗은 해안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서해구는 서해와 접해있는 지리적 특성을 담은 이름이다. 바다와 관련한 명칭을 사용하는 지자체는 강원 동해시, 경남 남해군 등이 있다.

청라구는 한때 섬이었던 ‘청라도(靑羅島)’의 이름에서 따왔다. 현재는 매립돼 청라국제도시가 들어서 있다. 대중적 인지도와 상징성이 고려됐다.

서구는 오는 21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서구 주민 2000명을 대상으로 구 명칭 선호도 조사를 진행한 뒤, 조사 결과를 토대로 2차 명칭 변경 추진위원회를 열어 최종 후보안을 선정할 계획이다.

서구는 이후 서구의회 의견청취, 인천시 명칭 변경 건의, 인천시의회 의견청취 등 과정을 밟을 계획이다. 이후 구 명칭 변경안을 행정안전부에 제출해 관련법이 제정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인천 미추홀구는 이와 비슷한 절차를 밟아 지난 2018년 구 명칭을 남구에서 현재 미추홀구로 바꾼 적이 있다.

강범석 서구청장은 “새로운 구 명칭이 확정될 때까지 지역사회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