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집회가 광주광역시에서 처음 열렸다. 또 매주 토요일 탄핵 찬성 집회도 이어졌다.
8일 광주 동구 금남로 일대에서는 보수 유튜버 안정권 씨가 탄핵 반대 집회를 열었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광주에서 처음으로 열린 반대 집회에는 50여명의 시민이 참석했다.
집회 장소는 광주시의 5·18 민주광장 사용 불승인으로 인해 전일빌딩 245 인근으로 옮겨졌다. 참석자들은 ‘탄핵 남발이 내란이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등의 문구가 적힌 손팻말이나 성조기를 든 채 반대 구호를 외쳤다.
집회 도중 참석자들은 5·18 민주광장 인근을 거쳐 집회 장소로 다시 돌아오는 거리 행진을 하기도 했다.
탄핵 찬성 집회도 열렸다. 이날 오후 5시 광주 동구 5·18 민주광장에서는 지역 170여개 시민·사회 단체로 구성된 ‘윤석열정권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광주비상행동’의 탄핵 찬성 집회가 진행됐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토요일마다 열리는 광주시민 총궐기대회에는 수백 명이 참여해 ‘내란수괴 윤석열을 탄핵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개사한 케이팝 인기곡을 부를 때 일부 참석자는 미리 챙겨온 응원봉을 머리 위로 흔들며 호응했다.
발언대에 오른 배영준 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활동가는 “윤 대통령을 탄핵해 무너진 민주주의를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상행동은 이날 집회를 열기 전 보수 유튜버의 탄핵 반대 집회에 대한 성명을 냈다. 이들은 “민주주의 성지 광주에서 불법 계엄을 정당화하는 일부 극우주의자의 선동에 대해 분노를 표한다”며 “불법적인 내란 선동에 단호히 대응하고, 5·18 폄훼에 분명한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