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국립공원 1100고지휴게소 도로에 차량이 붐비고 있다./뉴스1

제주 한라산국립공원을 남북으로 관통하는 1100도로에서 최근 한 달 반 사이 1500대에 육박하는 차량이 불법 주정차로 적발됐다. 한라산 설경을 감상하려는 방문객이 몰리면서 빚어진 일이다.

6일 제주시와 서귀포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1일 해발 1100m를 지나는 한라산 1100고지 일대 도로에서 불법 주정차 단속을 시작한 이후 이달 5일까지 1487대가 적발됐다. 하루 33대꼴이다.

서귀포시는 이 기간 고정식 단속카메라와 카메라가 달린 주정차 단속 차량을 활용해 불법 주정차 1288건을 적발했다. 관할 구역에 고정식 카메라가 없는 제주시는 담당 공무원을 현장에 투입해 199건을 적발했다. 두 기관이 부과한 불법 주정차 과태료는 모두 5948만 원에 달한다.

1100고지 주변은 매해 겨울 한라산 설경을 보려는 방문객이 줄을 잇는다. 대부분 렌터카를 포함해 개인 차량을 이용하기 때문에 겨울이면 이곳 도로는 차량 정체가 극심하다.

이에 제주시와 서귀포시는 불법 주정차로 인한 교통 혼잡과 안전사고 예방 차원에서 대중버스인 ‘한라 눈꽃 버스’ 운행을 시작하면서 대대적인 주정차 단속을 실시했다.

단속 구역은 1100고지 휴게소를 중심으로 제주시 방면 영실교까지 1.7㎞, 서귀포시 방면 영실 입구까지 4.4㎞, 제주시 어리목 입구 주변 0.3㎞ 구간이다.

행정당국은 단속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1100고지에서 제주시 방향으로 가는 길에도 고정식 단속 카메라를 추가 설치하기로 했다. 영실 입구에도 고정식 단속카메라를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제주·서귀포시 관계자는 “1100도로 주정차 위반 단속은 교통안전과 사고 예방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며 “방문객은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