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전남 신안갯벌. 마치 대지 위의 숨겨진 예술 작품처럼 썰물이 되자 그 진면목을 드러낸다. 부드럽게 물결치는 갯골은 자연이 빚어낸 환상적인 선율 같다./김영근 기자

조선일보 호남취재본부 김영근(58) 사진기자가 8년여 동안 드론으로 굽어보며 취재한 남도 풍경 사진 40여점을 전시한다. 이달 5일부터 ‘남도의 숨결, 드론에 담다’라는 주제로 세 차례에 걸쳐 ‘김영근 사진전(展)’을 연다. 모두 드론을 활용한 사진 작품이다.

35년간 사진으로 오롯이 호남을 기록한 김 기자는 3일 “드론을 활용한 새로운 시각의 예술 작품을 만나 볼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남도의 자연과 풍경을 독창적인 방식으로 담아내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또 “사진 속에서 남도의 숨결과 아름다움을 느끼길 바란다”고 했다.

광주광역시 출신 김 기자는 1991년 한국일보에 입사해 1996년 경향신문을 거쳐 조선일보 사진부 기자로 근무하고 있다.

첫 전시회는 오는 5일부터 21일까지 광주시 북구 각화동 ‘시화문화마을 금봉미술관’에서 연다. 이어 이달 23일부터 내달 7일까지 전남 무안군 삼향읍 ‘전남도청 윤선도홀’에서, 3월 10~15일 ‘광주시청 시민홀’에서 각각 순회전을 열기로 했다.

봄에는 소생하는 생명의 숨결이, 여름에는 뜨겁게 타오르는 햇살이, 가을에는 붉게 물든 단풍이, 겨울에는 순백의 고요함이 펼쳐진다. 담양 관방제림을 비롯해 장흥 매생이밭, 순천만 국가정원, 여수 백리섬섬길, 섬 등 아름다운 호남 명소는 물론 재난 현장과 지역민의 생활 모습도 만난다.

늦가을의 담양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 공원은 마치 한 폭의 풍경화를 닮았다. 고요히 물든 붉고 황금빛의 단풍은 마치 대지 위에 수를 놓은 듯 아름다움을 자아낸다./김영근 기자

김 기자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신안갯벌은 그 아름다움과 생태적 가치가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상징적인 장소로 자리 잡았다”며 “하늘에서 바라본 남도의 갯벌은 한 폭의 추상화를 연상케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남도의 젖줄인 영산강의 새벽 안개는 경이로움 그 자체”라고 했다.

광주광역시 출신 김 기자는 1991년 한국일보에 입사해 1996년 경향신문을 거쳐 조선일보 사진부 기자로 근무하고 있다. 그는 “호남을 기록하는 여정은 단순한 취재가 아니라, 이 땅과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었다”며 “드론은 단순히 도구가 아니라, 나의 시선을 확장시키고 새로운 세상을 보여주는 창이었다”고 말했다.

전북 군산의 고군산군도는 천혜의 절경을 품은 자연의 보석이다. 선유도 앞바다, 물이 빠져나가며 드러나는 작은 섬은 마치 물방울 같다./김영근 기자
전남 목포시 북항은 태풍의 소식에 긴장감이 스며들었지만, 어딘가 고요한 풍경을 머금고 있다. 강한 바람의 예고 속에서 항구에 정박한 배들은 마치 거친 바다를 피해 안식처를 찾은 철새들처럼 잔잔히 흔들린다./김영근 기자
늦가을 오후, 광주의 도심 위로 무지개가 화사한 미소를 띠고 있다. 일곱 빛깔의 다리는 마치 하늘과 대지를 이어주는 선물처럼 보인다. 분주한 도시의 일상 속에서도 사람들은 잠시 걸음을 멈추고 하늘을 바라본다. 무지개는 순간의 찰나 속에서도 삶에 스며드는 작은 기적처럼, 광주 도심에 특별한 오후를 선물하며 마음에 깊은 여운을 남긴다./김영근 기자
하얗게 눈이 내려앉은 광주 광산구의 풍영정천은 마치 동화 속 설국을 연상케 한다. 물 위에 떠오른 징검다리는 흰 눈을 이고 천천히 이어져 있다./김영근 기자